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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래습지생태공원. 사진 = 기호일보 DB
매년 총 91종 1만2천966개체의 야생 조류가 찾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사라져 가는 인천의 갯벌과 해양문화를 간직한 몇 개 남지 않은 내륙습지다. 송도갯벌 람사르습지와 인천대공원 등 야생 조류의 주요 서식지를 연결하는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한다.

최근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소래포구와 인천대공원 등 주변 지역과 연계해 원도심 균형발전과 관광 활성화의 한 축이다. 갯벌과 폐염전 등으로 소래 일대를 특화할 수 있다.

시와 남동구는 지난 21일 소래지역 중장기 발전 방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2022년까지 국·시비 총 419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수도권 최대 규모의 습지공원(350만㎡)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인천대공원∼소래습지생태공원∼소래포구의 연결성 확보를 위해 산책로도 조성할 계획이다. 저어새와 검은머리갈매기 등 철새의 서식지를 해칠 수 있는 LED 전광판과 모노레일 설치, 셔틀버스 운행계획은 접었다. 대신 거점별 특색을 살려 관광지와 핵심 생태보전지역을 구분하는 방향을 다시 모색한다.

논현동 소래포구는 소래습지생태공원 남문과 직접 연결됐다.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출발해 해오름공원을 거쳐 송도갯벌로 연결되는 중간 거점으로서 연계가 가능하다. 하지만 중간에 논현동 33 일대 레미콘 공장과 어구 적치장으로 차량들이 오간다. 외지 방문객 대부분은 각종 시설에 가려 공원과 포구가 서로 연결된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노인과 아이 동반 가족,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보행로를 걷기에는 아슬아슬하다. 장기적으로는 이 일대 터를 사들여 소래습지생태공원에 편입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소래습지와 포구가 이어지면 해오름공원∼송도갯벌∼남동유수지도 연결할 수 있다.

자연상태 송도갯벌은 매립의 연속으로 서식지 교란이 우려된다. 남동산단 유수지도 좋지 않은 환경으로 저어새 생존율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구 관계자는 "소래습지생태공원 주변을 정비하고 이를 활용하면 핵심 생태보전지역을 침해하지 않고도 시민 편의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며 "보행로가 확보되면 포구의 어촌문화 체험과 주변 갯벌 생태학습 등 다양한 연계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실천이다. 남동산단 유수지는 근 10여 년 동안 준설과 철새 보호를 위한 환경 개선 용역을 7차례나 벌였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 잘 다듬어진 생태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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