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2일 경기도청 브리핑 룸에서 남북 평화협력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경기도가 민간 차원에서 북한에 밀가루와 묘목을 지원<본보 4월 3일자 1면 보도>하는 한편, 교착 국면에 접어든 평화적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다양한 남북협력사업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이화영<사진>도 평화부지사는 22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외적 상황과 남북 관계의 굴곡에도 불구하고 접경지역을 품고 있는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로서 남북 교류·협력을 지속 추진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지사가 브리핑을 통해 소개한 경기도 추진 남북 평화협력사업 중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북한 평안남도 일대에 대한 밀가루 및 묘목 지원사업이다.

정부가 북측의 식량난을 감안,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을 추진 중인 가운데 도가 선제적인 식량 지원을 성사, 지난 2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경직된 남북 관계 개선에 있어 선두에 서는 모습이다.

도는 이달 중 북한 평안남도 일대에 10억 원 상당의 밀가루 1천615t과 산림 복구를 위한 5억 원 상당의 묘목 11만 본 등 총 15억 원 상당의 지원을 진행한다.

별도 예산 없이 도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이용해 진행되는 사업으로, 지원 물품은 중국 단둥(丹東)에서 북한 신의주 지역으로 현재 전달되고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이번 지원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로부터 인도적 물품 지원 요청이 전달됨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북측과의 추가 협의를 통해 밀가루 등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식량 및 묘목 지원 외에도 도는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 참가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의 필리핀 공동 개최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행사(가칭 DMZ평화페스티벌) DMZ 개최 ▶개성 수학여행 등 도민 차원의 상호 교류 실현 등을 평화협력 차원에서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국가체육위원회 요청으로 경기도 남녀 배구팀이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Asia Peace Cup International Volleyball Game)’에 참여할 예정이다. 다음 달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에는 북한·베트남·인도네시아 등 4개국이 참가하며, 도는 남녀 선수단을 포함해 40여 명의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또 북측 조선아태평화위원회, 필리핀 전국언론인협회, ㈔아태평화교류협회 등과 공동으로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지난해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한 데 이어 7월 중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열 계획이다.

이 밖에 도는 9월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DMZ 일원에서 학술 분야부터 문화예술·공연을 아우르는 종합축제를 열기로 하고,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분야 인사가 참여하는 ‘9·19 1주년 기념행사(가칭 DMZ평화페스티벌) 조직위원회’를 구성·운영키로 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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