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정치인’을 모토로 경기도의회에 입성한 김봉균(민·수원5)의원. 신념처럼 그는 권위적인 도의원이 아닌 친근하고 정겨운 인품으로 의정활동의 폭을 넓혀 가고 있다.

수원에서 나고 자란 김 의원은 청년시절 경험한 시대의 부조리, 이에 맞서는 민주항쟁의 흐름 속에서 ‘사회를 바꾸고 싶다’는 야심을 품었으나 생계를 위해 한동안 정치인으로서의 꿈을 묻어 둘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공사판 인부, 배달부, 보험회사 외판원 등 갖은 일을 경험하며 삶의 난관들을 몸소 이겨 낸 그는 인도·베트남으로 걸음을 돌려 ‘봉투어’라는 이름의 여행사를 설립,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기회가 된 것은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의 사업전략실장을 맡으면서다. 체육·문화 분야에서 수원시 발전에 기회가 될 아이디어 창구로 두각을 보인 그는 주변의 격려와 도움 속에 지방선거에 도전하게 됐다.

그렇게 제10대 도의회에 들어와 문화체육관광위를 첫 상임위원회로 택한 김 의원은 그야말로 해당 상임위에 최적화된 인물로 꼽힌다. 여행사 운영은 물론 경기도조정협회 부회장, 수원문화원 이사로 활동한 경험들과 10년 전 시인으로 등단한 이력까지 문화·체육·관광과 관련해 직간접적 경험을 두루 갖춘 삶의 궤적이 바탕이 되고 있어서다.

그는 최근 한국을 찾은 태국의 한 방송 녹화에도 참여해 수원을 비롯한 경기도의 문화유산, 먹거리 등을 알리는 데 감초 역할을 했다. 태국어까지 섭렵한 김 의원의 외국어 실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김 의원은 "경기관광공사 협조를 통해 태국 방송사가 한국에서 촬영을 하게 됐는데 격려 차 방문했다가 출연하게 됐다"며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보니 수원화성과 왕갈비 통닭, 플라잉수원 등을 소개하는 역할로 나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경계를 허무는 일’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에 기반해 임기 동안 경기도를 대표하는 ‘정신’을 알리고 교육할 틀을 만들어 내겠다는 목표다.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경기도를 대표하는 정신은 실학이라 생각한다. 그 실학을 집대성한 사람은 다산 정약용"이라며 "도내 다산연구원 또는 실학연구원 등을 설립하는 데 기틀을 다지려 한다"고 말했다.

수원의 현안 중 하나로도 꼽히는 ‘경기남부공항’ 건립 필요성도 지속 강조해 나갈 계획이다. 나아가 ‘경기항공’, ‘경기에어’ 등 경기도를 기반으로 한 항공사 설립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의원은 "경기남부공항에 대한 수요가 700만 명에 달하고 경제적 타당성도 적지 않다. 물류 등 여러 수요에 의해 그 필요성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공항 신설이 어느 정도 공론화되면 이에 특화된 항공사 설립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그는 자신의 명함에 적힌 ‘아날로그 온기로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글귀처럼 용기 있고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김 의원은 "정치인은 따뜻해야 한다. 따뜻한 난로에 사람이 모이고, 그렇게 만난 소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낮은 자세도 필요하다"며 "많은 이들과 공존하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용기 있고 따뜻한 정치인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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