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3일 "문재인 정부는 촛불 탄핵국면의 촛불을 이용해서 기승전 적폐청산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시 연수구 라마다 송도 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주관 초청 강연에서 정부의 안보, 경제 정책 등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나열하며 "대한민국 정부가 ‘신독재의 길’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위기, 헌법 가치 수호’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던 중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인용하며 ‘신독재의 길’에 대해 카리스마로 정권을 잡은 뒤 끝없이 적을 찾고, 방송·사법 등 권력기관을 장악한 뒤 선거법을 개정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현재 정부는 방송과 언론까지 모두 장악해 정부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다고 본다"며 "다음 수순이 패스트트랙으로 선거법을 개정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와 같은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6년 차베스가 정권을 잡기 전까지만 해도 잘 살던 베네수엘라가 무상 의료·교육·주택 등 무상시리즈를 하면서 국민 350만 명이 영양실조 상태가 됐다"며 "문재인 정부도 문재인 케어와 무상교육을 하면서 이 길을 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부가 석유회사를 국영화하고 국민연금 스튜어드십으로 대한항공 회장을 사실상 내쫓았다"며 "시장 원리에 따라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말하는 대로 하면 어떻게 될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도 비판을 가했다.

그는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를 보면 답답한 점이 한두 가지 아니다"며 "특히 한일 관계가 극도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경제지표에서 그나마 역할을 하는 것이 반도체인데 핵심 원료를 공급하는 일본과 관계가 악화되면 대한민국 경제는 어떻게 될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또 "정부가 외교 정책을 잘못해서 경제까지 망치고 있다"며 "전통적 한미 동맹 관계를 복원하고 한미일이 공조하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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