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자원활동단과 몽골 현지 주민들이 23일 몽골 성긴하이르한구 21동 일원에서 식재활동을 벌이고 있다.
▲ 인천 자원활동단과 몽골 현지 주민들이 23일 몽골 성긴하이르한구 21동 일원에서 나무를 심고 있다.
해발 1천350m. 아시아 중앙고원에 1천 그루의 어린 묘목들이 새로 뿌리를 내렸다.

23일 오전 10시 모래 폭풍이 몰아치는 몽골 울란바토르시 성긴하이르한구 21동에는 ‘인천 희망의 숲’ 자원활동단과 현지 주민들이 모였다. 극심한 가뭄과 사막화로 몸살을 앓는 이곳에 모두 함께 힘을 모아 한 그루의 나무라도 더 심자는 희망의 손길이었다. 인천 자원활동단 38명과 현지 중고생, 주민, 군인 등 총 100여 명이 몽골 희망의 숲 2단계 조성사업에 함께 했다. 한국인과 몽골인이 2인 1조로 사이 좋게 팀을 짰다.

이들은 묘목을 심기 위한 구덩이를 60㎝ 깊이로 파고 거름과 보습제를 넣어 나무심을 넣을 준비를 했다. 묘목이 강한 모래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도록 세워 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파 놓은 흙은 나무심을 박은 뒤 재빠르게 덮고 주위를 꾹꾹 눌러 밟아 다지고 또 다졌다. 이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팀원 한 명이 저수조로 달려가 양동이에 물을 받아 구덩이를 물로 가득 채웠다.

이렇게 인천 자원활동단과 몽골 주민들은 3시간 동안 비술나무와 가시가 없는 노랑아카시아 묘목 약 1천 그루를 심었다. 내리쬐는 뙤약볕에 등줄기부터 흘러내리기 시작한 땀은 붉게 그을린 얼굴들을 뒤덮었다. 30℃가 넘는 불볕더위에 그늘도 없이 희망의 숲 가족 100여 명은 서둘러 작업을 마치고 내일의 작업을 기약했다.

일부 단원은 고산병에 걸려 끼니도 거른 채 두통과 어지럼증에 시달렸다.

식재를 마칠 때까지 조림장을 떠나지 않은 백현 인천시 환경녹지국장은 "오늘 우리가 함께 심은 나무 한 그루가 지구를 살리고 다음 세대에 지속가능한 환경을 물려주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몽골 울란바토르=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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