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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숙 아동미술교육협의회 부회장

파란 하늘을 보기 힘든 요즘, 유난히 깨끗한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날 ‘제7회 수원화성 그림그리기 및 글짓기 대회’가 개최됐습니다. 동서양 성곽 축조기술의 정수를 보여 주는 세계 최초의 성곽도시 ‘수원화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전 세계에 아름다움과 위상을 드러낸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입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많은 어린이들과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진 이번 행사에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라는 주제로 수원화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하얀 도화지 위에 멋지게 담아냈습니다. 유치부부터 고등부에 이르기까지 많은 학생들의 그림 속에는 저마다의 수원화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림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는 사람의 이야기와 감성이 그대로 전달되는 그림이 가장 좋은 그림 중 하나입니다.

 정조대왕 효심의 이야기, 오랜 세월이 묻어나는 고즈넉한 처마와 담벼락 이야기, 화려한 도심 속 시간이 멈춘 듯한 화성의 오솔길 이야기, 따스한 봄날 소풍 오듯이 그려낸 가족의 이야기 등 참가 학생들이 제각각의 실력으로 펼쳐 낸 이야기들과 감성을 느끼려 노력하며 심사에 임했습니다.

 유치부와 저학년은 작품의 완성과 채색력 또한 그 시기에서만 볼 수 있는 아이스러운 선과 표현력을, 고학년과 중·고등부는 작품의 완성도, 밀도와 구성력 등을 기본적으로 주의 깊게 봤습니다. 무엇보다도 열심히 정성껏 그려 내고자 한 친구들의 열정을 칭찬해 주고 싶은 마음으로 심사했습니다.

 상상을 넘어서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세상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요즘 부드러운 손길 하나, 따스한 그림 한 점이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며 소소한 행복을 선물해 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정성 어린 손으로 그려 낸 수원화성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보며 오랜만에 소확행의 달콤함을 맛봤습니다. 심사를 하는 시간 내내 아름다운 날 가족, 친구와 나들이를 다녀온 기분이었습니다. 친구들도 그런 기분으로 참가해 그림을 그렸겠지요. 참가한 모든 학생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이제 ‘수원화성 그림그리기 및 글짓기 대회’는 명실상부 지역의 큰 행사로 자리매김해 시민과 함께 즐기며 성장해 나가는 축제의 장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이 대회를 통해 수많은 행복 이야기들이 채워져 더욱 찬란히 빛나는 수원화성으로 아름답게 보존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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