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송도 센트럴파크에 스케이트장을 조성해달라는 시민청원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송도 주민들은 제2의 장소를 제시하며 재검토를 요청했다.

허종식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지난 24일 공식 답변을 통해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송도 센트럴파크 안에 스케이트장 조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이와는 별개로 올해부터 송도 미추홀공원에 동절기 야외스케이트장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청원은 겨울철 유동인구 감소로 인한 상권 침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송도센트럴파크에서 스케이트 대축제를 열어달라는 내용이다. 3천35명이 공감해 열네 번째로 청원이 성립됐다.

시는 청원 검토 결과 스케이트장 조성시 녹지율 감소로 공원 본연의 기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계절형 단기 운영시설을 위해 기존의 잔디와 수목을 이식하는 등 설치와 철거과정을 매년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수로의 방수충이 훼손될 수 있어 해수생물 폐사와 같은 생태계 파괴가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5년간 송도의 1월 평균기온은 영하 1도에도 미치지 못해 바닷물의 자연결빙은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시는 센트럴파크 스케이트장 조성은 불가하지만 올해부터 송도 미추홀공원에는 동절기 야외스케이트장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청원 답변에 대해 송도의 한 주민단체는 제2의 장소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로에 스케이트장 설치가 어렵다는 답변을 일정부분 수긍하지만 시민 공감도가 높은 점 등을 들어 대안을 검토해달라는 것이다.

단체는 수로 인근의 평지와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 부근의 장소 등 두 곳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 청원에 따라 이미 센트럴파크 전체를 다 검토해본 상태다"라며 "연수구가 미추홀공원에 스케이트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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