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전철 주변 아파트 방음대책은 지하화와 방음터널 등이 있다.

지하화는 인천∼서울 구간까지 하면 8조 원이 넘는다. 방음터널도 부평역 인근 철길과 맞닿은 A아파트 구간만 해도 300억∼400억 원 정도 들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예산 때문에 방음대책 마련은 멈춰 있다.

이 때문에 2000∼2010년 이후 경인전철로 생긴 소음과 미세먼지 등 환경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인천시는 경인전철 지하화 추진상황에 대해 묻자 ‘잠정 보류’라고 26일 밝혔다. 공사비가 너무 커 일단 수요 분산부터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제2경인전철을 만들고 서울2호선이 청라국제도시로 연결되면 경인전철 이용객이 분산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복복선인 경인전철을 복선으로 바꿀 수 있다고 봤다.

제2경인전철은 총 37.18㎞ 구간으로 연수구 청학역~신연수~논현~남촌도림~서창~경기도 시흥과 광명을 거쳐 서울 구로까지 이어진다. 서울2호선 청라 연장은 부천 원종~서울 홍대입구 구간(16.3㎞)을 청라까지(32.78㎞) 연장하는 사업이다.

시 관계자는 "수요를 분산해 경인전철이 복선이 되면 지하화 공사비가 단순히 반으로 줄지는 않겠지만 토지수용가 등을 아낄 수 있다"며 "지상구간 개발은 코레일 등과 상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인전철 피해는 치안 불안도 있다. 간석 남·북부역 담당 파출소는 순찰차량이 부족해 간석남부역 쪽을 돌다가 북부역 주택가에서 신고가 접수되면 출동시간이 20분 가량 걸릴 때가 있다. 출퇴근 등 차량이 몰리는 시간에 반대편으로 가려면 정체가 심한 동암역 굴다리 또는 법원고가교를 지나야 한다.

미세먼지 등 피해로 주민들은 창문을 제대로 열지 못한다. 경인전철이 지나는 구간인 부천시(57㎍/㎥), 남구(52㎍/㎥), 부평구(51㎍/㎥) 등은 연평균 미세먼지(PM-10)가 기준치(50㎍/㎥)를 초과하고 남동구(49㎍/㎥), 서울 구로구(48㎍/㎥)는 근접한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6월 선거 당시 박남춘 시장은 경인전철 지하화를 반대했다. 수도권급행철도(GTX)-B노선과 경인전철 지하화 연계 등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유정복 후보는 두 노선을 연계하는 방안에 대한 기술 검토가 끝나 가능하다고 공약으로 내세웠다. 비용은 지상구간을 개발해 나온 수익으로 충당한다고 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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