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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 /사진 = 연합뉴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도 체육대회를 강행한 수원지역 한 중학교에서 10여 명의 학생이 과호흡 등 열사병 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26일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체육대회가 진행 중이던 수원 A여자중학교에서 학생 10명이 쓰러졌다.

 학교 측은 계주 경기가 끝난 직후 10명의 학생이 과호흡과 호흡곤란, 두통 및 손발저림 등의 증상을 호소하자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학생들을 수원의료원 등 인근 병원으로 옮겼고, 학생들은 치료를 받은 뒤 증세가 호전되자 당일 퇴원했다.

 그러나 뒤늦게 열사병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진 학생은 하루가 지난 25일 오전에서야 퇴원했다.

 이 같은 학생들의 열사병 증세는 무더위 속에서 무리하게 체육대회를 진행한 학교 측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수원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2.6℃에 달하는 등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 학교 학생들은 "학생들이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갔는데도 선생님들은 계속해서 체육대회를 진행하라고 했다"며 "날씨가 더운데다 미세먼지마저 많은 날에 굳이 무리하게 체육대회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등은 A학교 측과 학생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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