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 들어 지하철과 신도시 건설을 비롯해 재개발·재건축 건설현장이 늘고 있다. 이에 따른 건설 현장 산업재해도 증가하고 있다. 아무리 기상장비가 발달했다 해도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 기상악화는 예측하기 어렵다. 때문에 일기 예보가 빗나갈 경우 악천후에 대비하지 못해 재난을 당하곤 한다. 그때마다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곤 하는 우리다. 도를 넘은 우리의 안전불감증이다. 국토교통부가 27일부터 오는 7월 12일까지 ‘우기 대비 건설공사 현장 점검’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점검은 도로·철도·공항·아파트 등 전국 595개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실시된다고 한다. 빈틈없는 점검을 당부한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하남·별내선 복선전철 건설공사 현장에서 우기철 집중 호우에 대비한 안전관리 실태 점검을 실시 중에 있다 한다. 점검 내용은 집중호우 시 비상대피 계획, 비상 발전기·양수기 등 장비, 자재 확보 상태, 안전관리 조직, 안전관리 계획서 작성 및 관리실태 적정 여부, 교통처리 및 보행 안전시설 설치 여부, 지반 및 절토부 침하, 굴착사면 유실, 가시설 구조물에 대한 자체 및 정기 안전점검 시행 여부 등이라 한다. 여타 지자체들도 나름대로 우기에 대비해 건설현장에 대한 안전진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철저한 진단이 이뤄지고 있느냐가 문제다. 우기가 끝난 후 분석해보면 한번 당한 지역에서 또다시 수해를 당하곤 하는 경우가 한두 곳이 아니다. 형식적인 점검이 돼서는 안되겠다. 당국의 점검도 중요하지만 사업주와 근로자들의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의 대전환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하겠다.

 지하철 공사 현장 외에도 건설 현장은 터파기 공사 등 지하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시기에 폭우가 내리면 안전사고 위험은 배가된다. 도 당국자의 말대로 점검을 통해 사고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우기 이전에 모두 조치해 사고를 방지해야 하겠다. 재해가 닥칠 것을 알면서 당하는 것보다 더 우매한 것은 없다. 본격 우기가 시작됐다. 주변 곳곳이 수해 취약지역이다. 생활 주변의 수해 취약지역과 건설현장에 대한 철저한 안전진단이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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