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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적 관심이 있어야 할 관광자원들

이강동 인천시 중구 우현로 20번길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9년 05월 28일 화요일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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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동 인천시 중구 우현로 20번길
땅속에서 자연적으로 솟아나는 우물, 샘물, 지하수는 약수터라고 불리고 있다. 약수터마다 사람에게 주는 효능이 있어 그렇게 불러 왔다. 약수터는 곳곳에 있었으나 신앙적으로, 정서적으로, 문화적으로, 관광자원으로도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생활경제 발전과 개발의 정책입안자에 의해 외면당하고 없어진 약수터도 많이 있다.

 약수터는 신앙과 공경의 대상이기도 했다. 민속신앙의 믿음을 갖고 약수터에 염원을 올리는 아름다운 풍습이 있다. 과거시험과 염원 성취 등을 기원하고자 자정과 새벽의 조용한 시간에 약수터를 찾아 산신령의 효험을 얻고자 기원 올리는 풍습도 있었던 것이다.

 약수물 또는 맑고 깨끗한 물은 종교계와도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 계사의식과 죄멸의식의 의전에 쓰이고 있다. 불교에서는 수세뇌구의 사상으로 깨끗한 물로 몸을 씻어 세상의 때를 씻어내는 의식이 있으며, 서양 종교에서도 성세수라 해 사용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계사의 사상으로 몸을 씻어 내거나 수양법으로 행해지고 있다. 일본 황실에서는 제례 때 꼭 약수물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 한무제는 수백 척의 높이에 쟁반을 올려 놓고 깨끗한 이슬을 받아 마시면서 불로장생을 꿈꾸기도 있다.

 이렇게 약수터는 신앙적 대상이었으며 약수는 제례, 의학, 종교, 음용, 목욕용으로 쓰였다.

 생활에 있어 불가분의 관계를 꼽자면 물이라 할 수 있는데 가끔 물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사례들이 있었다. 태국의 청소년들이 굴 속에 갇혀 있다 물로 생명을 보존하고 버텼던 일, 지진으로 건물이 붕괴돼 갇혀 있다 정신력과 물로 생명이 보존되고 구조되는 일들을 봤을 때 쉽게 마실 수 있는 물이라도 물 이상의 가치가 있어 보인다.

 생활경제 발전으로 정수기가 보급되기 전까지만 해도 약수물을 마시려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던 곳이 이제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옛부터 유명한 약수터는 광주의 천냉산 약수, 대왕사 약수, 대당산 약수, 국토산 약수, 장단의 눌리 약수, 읍내리 약수, 독정리 약수, 자하리 약수, 위천리 약수, 정덕산 약수, 양평의 윤필 약수, 양주의 소요산 약수, 김포의 대포리 약수, 쇄암이 약수, 풍곡리 약수, 풍무리 약수, 가평의 색현리 약수, 대성리 약수, 시흥의 청계산 약수, 노온사지 약수, 안성의 서운산 은적 약수, 용인의 용덕사 약수, 임성리 약수, 이천의 양각산 약수, 저명산 약수, 수원의 팔달한 약수, 지소리 약수, 매곡리 수도암 약수 등이 있다.

 인천에도 몇 곳이 있다. 남동구의 장수리 약수, 미추홀구의 관교리 약수(향교 뒤편), 강화군의 월곶리 약수, 내리 약수터가 유명했다.

 본인도 약수물을 자주 이용하는 곳이 있다. 서구 가좌초등학교 약수물을 즐기고 있다. 40여 년 전 산등성이에 있었던 농가의 우물이었다. 심한 가뭄에도 끄떡없이 수량이 고르게 나오고 있어 좋은 물로 여기고 음용하고 있다. 인천에 몇 안 되는 좋은 약수터들이다.

 약수터에 관심을 갖고 관광자원화하려는 정책을 꾸준히 펼치는 다른 도시들과 비교하면 신앙적·문화적 요소가 있는 약수터에 관심조차 없어 보이는 인천시의 모습이다. 마을에 전습돼 오는 해양민속, 신앙, 마을의 독특한 지명, 약수터를 관광자원화하려는 정책적 관심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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