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정(17·경기체고·사진)이 다음 달 18∼19일 제3회 코리아컵 제주 국제체조대회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신기술 ‘여서정’을 펼친다. ‘여서정’은 공중에서 720도를 비트는 도마 기술이다. 그는 아버지 여홍철 교수의 ‘여2’ 기술(힘차게 달려와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는 기술로 900도 회전)보다 반 바퀴(180도 회전) 덜 도는 자신만의 기술을 연습해 왔다.

국제체조연맹(FIG)은 선수가 개발한 새로운 기술을 FIG 공인 대회에서 성공리에 시연하면 해당 선수의 이름을 딴 신기술로 채점집에 등록한다. 여서정이 코리아컵에서 난도 6.2점의 ‘여서정’을 성공시키면 신기술로 등재될 가능성이 있다. 대한체조협회는 이와 관련해 FIG와 논의 중이다.

여서정은 지난해 FIG 포르투갈 월드챌린지컵 도마 우승 당시 ‘여서정’을 처음 시도했지만 착지 불안으로 감점을 받아 신기술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정식 여자체조대표팀 감독은 "코리아컵 대회가 국제대회이지만 메이저 대회는 아니어서 부담이 적다. 이번에 신기술을 시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두 차례 FIG 월드컵 우승자인 도마의 신(神) 양학선(27·수원시청)도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대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양학선은 국내 대회에서 여러 차례 실수를 반복한 ‘양1’ 기술을 국제대회에선 실수 없이 펼쳐 상승세를 탔다. 코리아컵에선 신기술보다 쉼없이 연마해 온 ‘양1’(난도 6.0점)과 ‘쓰카하라 트리플’(난도 5.6점) 기술의 숙련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참이다.

남자대표팀은 코리아컵에서 도마·마루운동·철봉 등 3개 종목 메달, 여자대표팀은 도마와 이윤서(16·서울체고)가 출전하는 이단평행봉에서 메달을 노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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