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대학교가 215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국가보훈처 인천보훈지청에 포상신청서를 제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대 제공>
▲ 인천대학교가 215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국가보훈처 인천보훈지청에 포상신청서를 제출하고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대 제공>
인천대학교가 ‘3·1운동 100주년’과 ‘제9회 의병의 날’을 맞아 215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29일 국가보훈처 인천보훈지청에 포상신청서를 제출했다.

대학에서 이렇게 많은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포상 신청을 한 것은 광복 이후 처음으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독립유공자 발굴 실무책임자는 그동안 1천500여 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포상 신청을 한 저명한 의병연구가인 ㈔의병정신중앙회 의병연구소장 이태룡 박사다.

포상 신청 대상자는 1912년 이전까지 의병투쟁 유공자 187명, 의열투쟁 유공자 28명 등으로 3명을 제외하고 212명 모두 재판기록이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1907년 가을부터 겨울까지 전국 의병이 연합해 서울진공작전을 전개했던 13도 창의대진에서 관서창의대장으로 활동한 방인관(方寅寬)의병장과 진주의병장 정한용(鄭漢鎔)이다. 이들은 국사 교과서에도 나온 인물이지만 아직까지 포상되지 않았다. 을사오적을 처단하려다 실패하고 옥고를 겪은 이들 중 절반이 아직도 포상이 안 된 상태다.

포상 신청한 215명의 공적(수형) 내용은 교수형 9명을 비롯해 종신 징역 11명, 10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 33명, 5년 이상 7년 이하의 징역 54명 등 국권회복(國權恢復)을 위해 엄청난 희생을 치른 이들이 대다수다.

국회의원 시절 친일재산환수법 제정을 주도한 바 있는 최용규 인천대 이사장은 "수많은 대학의 수백·수천 개 연구단체 중 독립유공자를 발굴하는 곳이 없다는 사실에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을 볼 낯이 없었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왕고모(아버지의 고모)인 인천대 조동성 총장은 "독립유공자 발굴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인천대가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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