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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라국제도시 한 오피스텔 수분양자들이 30일 오후 인천시 서구청 앞에서 시위를 열고 부실준공을 주장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내 한 오피스텔 수분양자들이 하자 많은 신축 건물의 준공이 승인됐다며 항의하고 나섰다.

A오피스텔 수분양자 100여 명은 30일 오후 인천 서구청 앞에서 하자 처리 뒤 입주기간을 재설정하라며 서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규탄했다. A오피스텔은 지하 5층·지상 28층 규모로 전용면적 57~133㎡의 오피스텔 855실, 판매시설 240곳 등으로 지어져 지난 24일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이들은 오피스텔 내부 곳곳에 구멍이 나 있고, 마감처리도 되지 않은 벽면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상하수도 배관과 계량기, 에어컨 등이 설치돼 있지 않다고 했다. 여기에 최초 설계에 없던 클린넷(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이 건물 바로 앞에 설치돼 악취를 우려하고 있다. 2016년 1월 건축허가 시 최종 설계도면에 이 시설은 존재하지 않았고, 이는 시행사의 ‘기망행위’라고 주장했다.

수분양자들은 각종 설비와 건축물 인허가권을 가진 서구와 인천경제청이 분양사업자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시행사에는 잔금 납부 거부와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수분양자 A씨는 "이렇게 문제 많은 건물에 누가 들어와 살 것이며, 상가는 임대도 내주지 못하게 생겼다"며 "제대로 사전점검도 실시하지 않고 준공을 허가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항의했다.

하지만 준공을 승인한 인천경제청은 다른 입장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상가를 임차하는 자가 어떠한 용도로 공간을 사용할지 몰라 배관을 안 보이게 시공한 것이고, 용도에 맞게 배관을 연결해 쓰면 된다"며 "이미 수분양자들에게 안내했고, 원하는 답변을 얻지 못하자 서구에 항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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