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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과의 밀착 스킨십… ‘오감만족 관광마을’ 부푼 꿈

김유신 강화군 도시개발과장

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2019년 06월 03일 월요일 제5면

"주민들의 협조가 가장 중요해요. 매주 한 번씩 열리는 회의에 직원들이 다 나옵니다. 평상시에도 스킨십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곳 이장이 약주를 좋아하세요. 종종 약주를 같이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생각을 나누고 있습니다." 김유신(50)강화군 도시개발과장의 말이다.

 김 과장은 올해로 강화군에서만 25년째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남산리 도시재생사업의 성공 열쇠로 ‘주민과의 소통’을 꼽았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지방자치를 시행하고 있어요. 약 10년 전부터 행정에서도 소통이 강조되기 시작한 듯해요. 예전에는 공무원들이 밀어붙이는 행정을 하는 면이 강했습니다. 스킨십은 거의 없었죠. ‘간판을 개선해야 한다’는 행정지침이 떨어지면 획일적으로 바꿨어요. 상인들의 의견 수렴은 없었어요. 도시재생 역시 행정에서 설계하고 계약하고 추진하는 방식이었죠. 지금은 아닙니다. 어떤 행정이든지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하기에 이해하고 설득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들어가죠. ‘소통’하는 행정으로 변화하고 있는 겁니다."


# 남산마을, 강화 도시재생사업의 롤모델

 강화 남산지구 도시재생사업은 군이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고종이 다녔던 길 주변을 재현하는 ‘왕의 길’ 강화읍 도시재생 활성화사업을 비롯해 주거환경 개선 등이 진행 중인 서문안마을과 새시장마을 새뜰마을 사업, 그리고 가장 최근 첫발을 내디딘 남산지구 사업 등이 대표적인 도시재생사업으로 분류된다.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어디 있으랴만은 사업 완료를 앞둔 일부 도시재생사업들은 진행 과정에서 주민 등과 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혹은 일부 주민들에 의해 사업이 이끌어지다 보니 잡음이 생겼고 정체되는 일도 생겼다. 이러한 상황을 거울 삼아 과거의 오류를 딛고 시작부터 주민 주도로 민관이 합의된 부분만 맞춰 가는 남산지구 도시재생사업은 군 입장에서도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앞으로 다른 도시재생사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 롤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은 남산지구뿐 아니라 다른 도시재생사업지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도시재생추진단 태스크포스(TF)를 정비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역개발국장을 도시재생추진단장으로 도시개발과장이 뉴딜사업 팀장을, 경제교통과장은 일자리 총괄 팀장, 건축허가과장은 건축행정 팀장을 맡는 등 단장 1명과 팀장 7명, 현장지원센터장 1명 등 총 9명으로 TF를 재정비했다. 군내에서 도시와 주택, 건축, 환경, 산업, 문화, 복지 등 다양한 도시재생 분야 간 협업을 위한 상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체계로 구성됐다.

 이들은 남산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끝날 때까지 월 1회 회의를 열고 분야별 사업 내용 및 관련 분야를 검토한다. 이를 통해 연계사업을 발굴하거나 단계별 집행계획을 조정하는 등의 역할을 맡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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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이 찾는 남산마을 되도록

 "강화는 이전까지 광성보나 초지진 등 기존에 지니고 있던 역사자원들만을 갖고 40~50년을 관광지로서의 명성을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변화하고 있어요. 골프와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유니 아일랜드를 비롯해 루지를 체험할 수 있는 강화 씨사이드 리조트도 문을 열었죠. 이전까지 보는 관광이었다면 앞으로는 체험하고 즐기는 관광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도시재생 차원에서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보고, 즐기고, 먹는’ 아이템들을 접목시켜야 합니다."

 김 과장은 남산마을도 이 같은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옛 보건소 자리에는 어울림센터가 들어서고, 그곳에서 주민들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판매하거나 카페를 운영하면서 수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또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나들길 등을 만들어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마을이 활성화됐을 때를 대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강화군은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방지를 위해 민간과 상생협약을 추진하고, 일부 지역 자산에 대해서는 공유화를 진행하겠다는 생각이다. 국가와 지자체 차원에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되, 문제의 특성과 심각성에 따라 군이나 국가에서 개입 여부와 강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임대인과 임차인이 함께 하는 상생협의체를 구성했다. 임차인이 빠져나가 상권이 무너지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임대료를 최대한 적게 올리는 내용으로 상생협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국가 등에서 진행하는 공모사업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상생협약을 이행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거나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주거 안정 차원에서 전월세 상한제 등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거나 향후 창출 가능성이 있는 세부 단위사업의 운영·관리를 위한 마을관리협동조합을 구성하고, 단위사업에서 발생하는 임대료 및 수익금 일부를 환원해 지역사회에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군 차원에서는 남산마을 사업지 내 폐가나 공가를 매입하거나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 선순환 구조의 밑바탕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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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과 행정의 가교 역할이 공무원의 의무

 "남산마을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핵심은 주민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반영하면서 조화롭게 이끌어 나가는 것입니다. 남산리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공무원이 주민과 행정의 가교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도시개발과의 목표이자 의무입니다."

 김유신 과장이 도시개발과 업무를 맡은 지는 불과 4개월밖에 되지 않지만 그의 열정은 그 어떤 공무원보다 대단하다. 단순히 주민들의 집을 고쳐주는 도시재생사업이 아닌 문화와 역사를 담은 남산마을을 만드는 데 최대한 도움을 주는 것이 김 과장의 목표다.

 김 과장은 "25년 동안 공무원 생활을 했지만 이렇게 어깨가 무거웠던 적은 없었다"며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주민들과 호흡하겠다"고 말했다.

  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사진=노희동 객원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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