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아파트 매매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저 기록을 찍었던 2012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극심한 거래절벽 상황은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2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 1∼5월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3만7천427건으로, 2006년 경기부동산포털 사이트 개설 이후 최저치인 2012년(1∼5월) 거래량 3만7천279건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로 부동산시장이 최악의 한파를 겪었던 때와 비슷한 수준인 것이다. 지난 5년 평균 거래량(6만8천649건)과 비교하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거래량은 2월 6천233건으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매달 늘어 5월엔 8천455건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계절적 수요로 인해 매년 대체적으로 이 같은 패턴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 또 보유세 부과기준일인 6월 1일을 앞두고 거래가 늘어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역별로 보면 여전히 한파를 면치 못하고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가 확연하다. 특히 지난달 초 3차 3기 신도시 입지 발표로 타격이 예상되는 수도권 서북부 2기 신도시 지역의 거래가 계절적 수요에도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김포는 5월 거래량이 310건으로 4월(381건)보다 오히려 줄었다. 파주도 4월 326건에서 5월 276건으로 감소했다. 장상지구에 1만3천 가구 공급계획이 발표된 안산시도 4월 479건에서 5월 407건으로 줄었다. 고양은 601건에서 676건으로 늘었다.

반면 서울 남부 준강남급 주거지로 평가받는 곳들의 거래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성남 분당은 4월 241건에서 5월 332건으로 늘었다. 과천시도 1월 9건, 2월 10건, 3월 8건, 4월 6건 등 월간 10건을 초과한 적이 없었지만 5월엔 25건으로 증가했다.

도내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김포·파주 등 3기 신도시 조성으로 인한 타격이 예상되는 도내 서북부지역의 거래는 줄어든 반면 준강남급 입지로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한 분당·과천의 거래는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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