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0대 2로 패한 뒤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이동하고 있다. 손흥민은 결승전에 앞서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팀이 결국 패하자 눈시울을 붉힌 채 토트넘 선수단 중 맨 마지막으로 메달을 받았다. /연합뉴스
▲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0대 2로 패한 뒤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이동하고 있다. 손흥민은 결승전에 앞서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팀이 결국 패하자 눈시울을 붉힌 채 토트넘 선수단 중 맨 마지막으로 메달을 받았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선발로 나선 토트넘(잉글랜드)이 창단 처음 도전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패배했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최종전 전반 2분 무함마드 살라흐에게 페널티킥 결승골, 후반 42분 디보크 오리기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해 준우승했다.

손흥민은 이날 4-2-3-1 전술로 나선 토트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따내지 못했다. 이번 시즌 을 20골(정규리그 12골, FA컵 1골, 리그컵 3골, UEFA 챔피언스리그 4골)로 마감하며 한 시즌 개인 최다골(21골) 기록 경신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2010-2011 챔피언스리그 박지성(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결승 선발 출전) 이후 8년 만에 대회 결승 무대에 뛴 두 번째 한국인 선수로 이름을 새겼다. 박지성은 2007-2008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선 출전선수 명단에서 빠졌지만 2008-2009, 2010-2011시즌 결승에는 출전해 한국·아시아 선수 최초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반면 리버풀은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고 우승 트로피인 ‘빅이어’를 차지하며 2004-2005시즌 이후 14년 만이자 통산 6번째(유러피언컵 4회 포함) 정상에 올랐다. 손흥민의 발을 꽁꽁 묶은 리버풀 수비수 피르힐 판데이크는 결승전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손흥민은 유효슈팅 3개를 기록하며 토트넘 공격수 중 최고 평점(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닷컴 6.6점)을 받았다. 그는 전반 가벼운 몸놀림으로 득점 찬스를 노렸지만 상대 수비에 가로막혀 빛을 보지 못했다. 후반 30분 역습 상황, 중원에서 공을 잡은 후 페널티지역까지 ‘폭풍 드리블’, 35분 페널티지역 바깥에서의 왼발 슈팅, 후반 추가 시간 예리한 왼발 슈팅 등 끊임없이 골문을 두드렸지만 좌절됐다. 팀의 패배 속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손흥민은 이제 한국축구대표팀에 합류해 6월 A매치(축구대표팀 간 경기) 골 사냥을 노린다. 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호주와 평가전을 치른 뒤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경기한다.

유럽축구 시즌을 마무리한 손흥민은 준우승 아쉬움을 잊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주장으로서 평가전을 준비한다. 대표팀은 3일 오후 3시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인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일정 때문에 귀국이 늦어져 4일 저녁 합류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호주와 이란을 상대로 득점에 도전한다. 그는 3월 26일 콜롬비아와 평가전 때 A매치 8경기 연속 무득점 행진을 마감하는 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 때는 호주에 1-2로 져 우승을 놓쳤지만 만회골을 터뜨렸던 기억이 있다. 손흥민은 이란과 A매치에는 5차례 출전했지만 득점하지 못했고 대표팀은 1무4패에 그쳤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