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록 시스템 덕분에 자전거 거치대가 아닌 일반 길가에 주차돼 있는 인천시 연수구 공유자전거 ‘쿠키’ 모습.
▲ 스마트록 시스템 덕분에 자전거 거치대가 아닌 일반 길가에 주차돼 있는 인천시 연수구 공유자전거 ‘쿠키’ 모습.
인천시 연수구 공유자전거 서비스가 갈수록 개선되고 있지만 이 편리함을 악용하는 ‘얌체 이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수구가 지난해 6월 시범운영을 거쳐 그해 8월부터 정식 운영 중인 공유자전거 ‘쿠키’는 편리한 시스템으로 주민 호응이 높다. 바퀴에 자동 잠금을 설정하는 ‘스마트록 시스템’ 덕분에 이용 후 통행에 방해되지 않고, 위치정보(GPS) 수신이 가능한 곳이면 어디든 반납이 가능하다. 굳이 자전거 거치대를 찾아 주차하고 목적지까지 걸어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함은 얌체 이용의 원인이기도 하다. ▶공유자전거를 자신의 집 앞에 두고 개인 자전거처럼 사용하는 경우 ▶고층 아파트 단지나 상가 안에 세워 위치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경우 ▶연수구가 아닌 다른 지역까지 공유자전거를 끌고 가 내버려 두는 경우 등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진 문제다. 심지어 최근에는 공유자전거에 개인 잠금장치를 채우는 일까지 발생해 주민들의 불만을 샀다.

지난주 송도국제도시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공유자전거에 자물쇠가 잠긴 사진과 함께 ‘이건 너무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전용 앱을 통해 해당 공유자전거 근처에 있던 주민이 이용하려고 해도 자물쇠 때문에 헛걸음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오히려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전용 거치대를 만들자는 의견까지 나온다. 일부 몰지각한 얌체 이용자들 때문에 다수의 주민이 편리함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주민 A(34·여·연수구 동춘동)씨는 "남동구 구월동 오피스텔이나 주안역·간석역 등 주요 역사 근처 자전거 거치대에서도 쿠키 자전거를 볼 수 있는데, 너무 자주 보이다 보니 ‘이제 타 지역 이동이 가능해진 건가’하고 착각할 정도"라며 "편리하고 좋은 사업인 만큼 주민들도 서로 얼굴 붉힐 일 없게 배려하며 공유자전거를 이용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구 관계자는 "이번 게시글처럼 공유자전거에 자물쇠를 채우는 일은 거의 없었고, 지난해보다 관련 민원도 조금씩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얌체 이용이 계속 발생하는 만큼 6~7월께는 쿠키 이용수칙 관련 안내지를 만들어 각 아파트 단지나 동 주민센터를 통해 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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