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석.jpg
▲ 박창석 인천계양소방서 화재조사팀 소방위
얼마 전 인천시 계양구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한 가구가 전소됐다. 새로 집을 수리할 때까지 가족과 함께 친척집을 전전하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했다. 전체 재난에 대응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있어도 아직까지 소수의 피해 주택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 세이브하우스나 레시피하우스를 운영하는 지자체는 없는 것으로 안다. 소득 기준을 따져 고시원 수준의 시설에서 지낼 수 있을 정도의 임대료만 지원한다. 현실적으로 혜택을 받는 것도 까다롭고 기준을 정하기보다 화마로 살 곳을 하루아침에 잃은 이재민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세이브하우스를 운영하는 지자체가 우리 지역에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는 세이브·레시피하우스 운영 방안을 세 가지로 제안한다. 첫째, 매년 지자체에서 예산을 확보해 소수 지원자가 혜택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운영했으면 한다. 여기서 소득 기준을 떠나서 하루아침에 재난으로 보금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우선 선정해 생활이 될 수 있는 거주지나 지원금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 둘째, 이웃의 아픔을 널리 알려 집터를 잃은 사람들이 자립해 다시 보금자리에 들어가기까지 세이브하우스에서 편히 생활할 수 있도록 기관과 단체 후원자가 협조 체제를 통해 적극 지원했으면 한다.

 셋째, 앞으로 관공서 신축이나 주거 재개발 정비 등 여러 신·중축 사업 설계 단계 전에 이재민에 관한 세이브하우스를 구획 설계에 반영하는 계획을 수립해 피해 주민이 자립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줬으면 한다. 내 이웃의 아픔을 돌아볼 줄 아는 세이브하우스, 레시피하우스가 운영되는 날을 기대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