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생후 7개월 여자아이의 시신을 부검했으나 사인을 알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인천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1)양의 부검을 의뢰했으나 "반려견이 할퀸 상처가 직접적인 사망의 원인은 아니다"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국과수 부검 결과 A양의 발육 상태는 정상 범주에 들고, 사망에 이를 정도의 외력에 의한 골절과 함몰도 없었다. A양은 발견 당시 종이상자에 담긴 채 거실에 있었으며 양쪽 손과 발, 머리 등에서 긁힌 상처가 보였다.

A양 부모는 경찰에 "지난달 30일 오후 딸을 재우고 마트에 갔다 오니 딸 몸에 집에서 키우는 개가 할퀸 자국이 있어 연고를 발라주고 분유를 먹여 재웠다"고 진술했다. 부부는 생후 8개월 된 시베리안 허스키와 5살 된 몰티즈를 집에서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부부의 진술 신빙성에 초점을 맞추고 휴대전화 등 디지털 증거를 분석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어서 더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며 "정확한 사인은 국과수의 최종 부검 결과를 받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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