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신(新)성장 항공화물 운송시장을 확대하며 글로벌 화물 허브공항으로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 의약품화물 처리 인증 획득과 활주로 인근에 냉동·냉장 전용 물류센터(쿨카고센터) 건립 추진 등으로 기반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의약품화물 처리 규모는 최근 5년간(2014∼2018년 중량 기준) 1만4천700t에서 1만6천600t으로 연평균 3%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금액 기준 역시 49억5천 달러에서 81억 달러로 연평균 13%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공항은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IATA 의약품 항공운송 품질인증(CEIV Pharma)’까지 획득했다. 의약품 운송은 항공화물 중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의약품의 온도 민감성 등으로 국제인증은 필수다. 이번 인증 획득을 위해 공사와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글로벌 물류기업(쉥커코리아) 등이 공동 노력했다.

공사는 이번 인증 획득으로 인천공항의 의약품 항공운송 체계에 대한 국내외 제약회사들의 신뢰도 향상과 의약품화물 유치 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공사는 오는 7월께 200억 원을 들여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 활주로 인근(1만8천㎡)에 쿨카고센터 조성공사도 시작할 예정이다. 쿨카고센터는 2021년 본격 운영된다. 공사는 이를 통해 연간 6만t 이상의 환적 물동량이 추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적으로 신선화물의 물동량은 매년 약 20% 수준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임병기 인천공항공사 미래사업추진실장은 "앞으로 쿨카고센터 등 관련 시설 투자 및 제도 개선, 국내외 제약업체를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특히 유럽지역 최초 IATA 의료품 인증 공항인 벨기에 브뤼셀공항과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 등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인천공항이 글로벌 화물 허브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인천공항 3단계 물류단지 등을 확대 중이다. 글로벌 배송센터(GDC)와 글로벌 3자 물류·제조·전자상거래기업 유치 등을 위한 전문용역을 바탕으로 항공물류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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