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남동.jpg
▲ 인천시 남동구 남동인더스파크 단지 내에 지난 5월 계수요양원이 개소해 현재 운영 중이다.<계수요양원 제공>
인천시 남동구 남동인더스파크(남동산단)에 치매전담요양원인 계수요양원이 새로 입주했다. 국가산업단지 중 기업지원시설로 요양원이 들어선 것은 전국 최초다.

4일 남동구에 따르면 계수요양원은 지난 4월 5일 노유자시설로 용도변경을 마친 후 지난 5월 개소했다. 현재 총 48병상 중 5명의 요양환자가 입소 중이다. 지난해 기준 근로자 수가 13만2천625명에 달하는 남동인더스파크 단지 내 유일한 요양원이다.

산단은 업체와 근로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원시설구역을 지정한다. 이 구역에는 주거·문화·환경·공원녹지·의료·관광·체육·복지 등에 해당하는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남동인더스파크 내에도 테니스장, 직장어린이집 등이 조성돼 있다. 하지만 전국 어느 국가산단에도 요양원은 없다. 같은 노유자시설인 어린이집은 영유아보육법 등에서 직장어린이집 설치의무를 보장한다. 반면 노인복지시설은 그동안 업체 지원시설로 운영된 사례와 법적 근거가 없어 입주가 제한됐다.

남동인더스파크의 경영주들이 모인 생활안전협의회는 지난 2월부터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산업통상자원부에 요양원 필요성을 설득했다. 남동인더스파크 내에서 근무하고 있는 보호자들이 언제든지 쉽게 요양원을 찾을 수 있어 입소자들이 소외감을 덜 느끼고, 입소자의 건강 이상 시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근로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산업부가 그 취지를 인정함에 따라 요양원은 입주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65)씨는 "먼 지역의 요양원에 부모를 모시고 있다가 건강 이상 소식을 듣고 급하게 근무지를 이탈하는 직원들이 있어 단지 내 요양원이 필요했다"며 "가까운 곳에 요양원이 생기니 출퇴근하며 자주 찾아 뵐 수 있고, 주변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박정자(70)계수요양원 행정원장은 "그동안 근로자의 부모를 모시기 위한 시설이 부재했기에 입소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요양원을 방문하는 보호자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는 등 보호자와 입소자 간 밀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모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계수요양원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