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고생한 와이프를 위해 한 달에 두세 번은 꼭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해 먹는다. 직접 음식을 만들어 주면 좋겠지만, 배달음식이 워낙 훌륭(?)하기도 하고 앱 서비스가 편리해 자주 애용한다.

 이런 세태가 반영되는지 최근 배달앱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특히 성장세의 1등 공신은 일명 ‘나 혼자족’으로 불리는 1인 가구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수는 지난 2017년 기준 전체 가구(1천967만 가구)의 28.6%(약 560만 명)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에 집계된 1인 가구 수 222만 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1인 가구 비중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는 607만(30.1%), 2030년 720만(33.3%) 가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배달음식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 배달앱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3년 거래액 3천347억 원, 이용자 87만 명에 불과했던 배달앱 시장은 지난해 3조 원, 이용자 2천500만 명 규모로 5년 만에 10배가량 성장했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스타트업뿐 아니라 e-커머스 시장 강자로 올라온 쿠팡까지 이 시장에 발을 들인 상황이다.

 브랜드 자체 통계에서도 유의미한 수치가 나오고 있다. 배달의 민족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지난달 약 1천30만 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인기가 많은 업종의 급성장 이면에는 부정적인 면도 있다. 배달앱 가맹점 절반이 영업과 관련한 서면기준을 갖추지 않아 배달앱과의 거래에서 책임과 비용을 떠맡는 등 불공정한 거래에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배달앱 가맹점 50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배달앱 가맹점 실태조사’ 결과, 응답업체의 51%가 할인·반품·배송 등 서면기준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중 프랜차이즈가 아닌 독립업체나 영세업체의 경우 64%가 서면기준을 갖추지 않았다. 즉 피해는 영세업자들이 보고 있다. 이제라도 배달앱 업체들은 중간자 입장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당사자로서 업체들의 권익도 챙겨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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