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NL(내셔널리그) 5월의 투수상을 받은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6월 첫 등판에서도 승수를 쌓았다.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는 빅리그 개인 통산 200홈런을 기록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투타에서 폭발적인 기세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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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선발 로 나서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안타는 3개만 내줬고 삼진은 2개를 잡았으며 땅볼로만 아웃카운트 15개를 채웠다. 1회는 하이라이트였다. 류현진은 1회 2사 후 야수진의 실책 2개로 2사 1, 3루에 몰렸지만 크리스천 워커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는 등 평정심을 유지하며 위기를 헤쳐 나갔다. 다저스가 9-0으로 완승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9승(1패), 개인 통산 49승을 챙겼다.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ERA)을 1.48에서 1.35로 낮춰 메이저리그 1위를 유지했고, 통산 ERA도 2.96으로 낮췄다. 이날 승리로 다승 부문에선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류현진은 체이스필드에서 2014년 4월 12일 이래 5년 1개월(1천880일) 만에 승리를 보탰다. 이제 집을 떠나 경기해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류현진은 시즌 6차례 원정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은 2.22에서 1.78로 떨어뜨렸다.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사타구니 통증으로 자진 강판(1⅔이닝 2자책점)한 걸 제외하면 시즌 원정경기 평균자책점은 1.34로 더 완벽해진다. 류현진은 시즌 20이닝 이상을 던진 NL 소속 투수 중 원정경기 평균자책점 2위로 뛰어올랐다. 그의 앞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에이스 마이크 소로카(1.10)뿐이다.

류현진은 홈-원정 등판 기록 편차가 심했다. 2018시즌까지 2014년 한 해를 빼고 원정경기 평균자책점이 홈 평균자책점보다 약 1.00 정도 높았다. 메이저리그 원정경기는 이동과 시차, 익숙하지 않은 잠자리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 치러야 한다. 홈경기 성적보다 나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류현진은 그 차이까지 좁혀 가고 있다.

류현진이 상대 타자들의 여세를 꺾어 버리고 있다면 추신수는 상대 투수들의 의지를 날려 버리고 있다. 추신수는 5일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 홈런을 터트렸다. 그의 시즌 11호, 통산 200호 대포였다. 빅리그 20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는 아시아인 중 추신수가 최초다.

추신수는 이미 아시아 타자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다. 지난해 통산 176호 홈런으로 마쓰이 히데키(은퇴·175홈런)를 넘어섰다. 3위 스즈키 이치로(117개)도 은퇴했기 때문에 당분간 추신수의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은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데뷔 2년 차인 200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첫 홈런을 친 추신수는 2008년 14개, 2009년 20개, 2010년 22개로 홈런 개수를 늘려 갔다. 30대에 접어든 201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21개, 텍사스로 옮긴 뒤 2015년 22개, 2017년 22개, 2018년 21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올해 들어 이미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추신수는 통산 200홈런 고지까지 밟아 아시아 빅리거 새 역사를 썼다.

추신수는 이날 홈런을 터뜨린 뒤 안타와 볼넷으로 타점, 득점을 추가해 5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0.300에서 0.302(212타수 64안타)로 상승했다. 그러나 텍사스는 추신수의 대기록 달성이 무색하게 11-12로 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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