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체이스필드에서 2014년 4월 12일 이래 5년 1개월(1천880일) 만에 승리를 보탰다. 이제 집을 떠나 경기해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류현진은 시즌 6차례 원정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은 2.22에서 1.78로 떨어뜨렸다.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사타구니 통증으로 자진 강판(1⅔이닝 2자책점)한 걸 제외하면 시즌 원정경기 평균자책점은 1.34로 더 완벽해진다. 류현진은 시즌 20이닝 이상을 던진 NL 소속 투수 중 원정경기 평균자책점 2위로 뛰어올랐다. 그의 앞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에이스 마이크 소로카(1.10)뿐이다.
류현진은 홈-원정 등판 기록 편차가 심했다. 2018시즌까지 2014년 한 해를 빼고 원정경기 평균자책점이 홈 평균자책점보다 약 1.00 정도 높았다. 메이저리그 원정경기는 이동과 시차, 익숙하지 않은 잠자리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 치러야 한다. 홈경기 성적보다 나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류현진은 그 차이까지 좁혀 가고 있다.
류현진이 상대 타자들의 여세를 꺾어 버리고 있다면 추신수는 상대 투수들의 의지를 날려 버리고 있다. 추신수는 5일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 홈런을 터트렸다. 그의 시즌 11호, 통산 200호 대포였다. 빅리그 20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는 아시아인 중 추신수가 최초다.
추신수는 이미 아시아 타자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다. 지난해 통산 176호 홈런으로 마쓰이 히데키(은퇴·175홈런)를 넘어섰다. 3위 스즈키 이치로(117개)도 은퇴했기 때문에 당분간 추신수의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은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데뷔 2년 차인 200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첫 홈런을 친 추신수는 2008년 14개, 2009년 20개, 2010년 22개로 홈런 개수를 늘려 갔다. 30대에 접어든 201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21개, 텍사스로 옮긴 뒤 2015년 22개, 2017년 22개, 2018년 21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올해 들어 이미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추신수는 통산 200홈런 고지까지 밟아 아시아 빅리거 새 역사를 썼다.
추신수는 이날 홈런을 터뜨린 뒤 안타와 볼넷으로 타점, 득점을 추가해 5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0.300에서 0.302(212타수 64안타)로 상승했다. 그러나 텍사스는 추신수의 대기록 달성이 무색하게 11-12로 패했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