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인천보훈지청이 남동구 구월동 CGV 인천점에서 나라사랑관 개관식을 갖고 보훈가족 초청 영화제를 개최했다. 참전유공자와 보훈가족들이 연수여자고등학교 주니어 ROTC 학생들의 감사편지를 경청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인천보훈지청이 남동구 구월동 CGV 인천점에서 나라사랑관 개관식을 갖고 보훈가족 초청 영화제를 개최했다. 참전유공자와 보훈가족들이 연수여자고등학교 주니어 ROTC 학생들의 감사편지를 경청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자유로운 나라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서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국가유공자분들이 맞서 싸우고 희생하신 나날들을 생각하며 우리나라를 더 사랑하겠습니다."

인천 연수여자고등학교 주니어 ROTC 생도인 이지현(18)양은 국가유공자들을 생각하며 직접 쓴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이를 귀 기울여 듣던 인천지역 보훈가족들의 얼굴에는 엷은 미소가 번졌다.

이 양이 다짐에 찬 목소리로 낭독을 끝내자 박수와 함께 격려가 쏟아졌다. 따뜻한 보훈정신으로 모든 세대가 한마음이 되는 순간이었다.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CGV 인천점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인천보훈지청과 CGV 인천점이 함께 준비한 ‘보훈 시어터(theatre)’가 개관하는 날이었다.

이날 개관 행사로 CGV 인천점 3관은 6월 한 달간 ‘나라사랑관’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된다. 영화 티켓에는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다. 작은 것에서부터 국가유공자들의 헌신을 잊지 말자는 아이디어다.

이를 보여 주듯 영화관 곳곳에서는 인천의 독립운동가 9인을 소개하는 ‘패트리어트(patriot)존’을 비롯해 인천의 현충시설을 소개하는 홍보 포스터 등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영화관 내 계단은 보훈 메시지가 적힌 ‘보훈지식 계단’으로 꾸며졌다. 직원들은 나라사랑 배지를 착용한 채 시민들을 맞았다.

최근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문화공간인 영화관에서 자연스럽게 국가유공자의 공헌에 감사하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다. 이날 행사 참여를 위해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은 국가유공자 200여 명은 이러한 분위기가 낯설면서도 뿌듯한 모습이었다. 독립운동가 동판을 휴대전화 사진에 담는 학생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보이는가 하면, 오랜만에 만난 동지들과 포스터를 둘러보며 옛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행사 마지막 순서인 ‘보훈가족 초청 영화제’에서는 함께 ‘항거:유관순 이야기’를 관람하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이들을 기억했다.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인천 부평구지회 백옥현(87)지회장은 "현충일을 비롯한 여러 보훈기념일들은 단순히 빨간 날이나 쉬는 날이 아니라 많은 이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는 소중한 날"이라며 "어린 학생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 이러한 기념일들이 잊히지도, 왜곡되지도 않도록 꾸준히 관련 행사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작은 소망을 전했다.

이향숙 인천보훈지청장은 "국가유공자 한 분, 한 분의 희생으로 우리의 오늘이 가능했던 만큼 보훈은 국민 속에 자리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일상에서 보훈의 소중한 가치를 전파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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