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로(55) 인천경찰청장이 최근 검찰에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에 대해 "정부의 기조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로 청장은 5일 인천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은 국민의 검찰개혁 요구인 것"이라며 "이미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됐기에 지난해 발표된 정부안을 토대로 상위법이 개정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16일 문무일 검찰총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반대 의견을 공식 발표한 것을 비롯해 인천지검의 한 검사는 검찰 내부 통신망에 "수사권이 조정되면 가해자가 바뀌어도 바로 잡을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 등 지속적으로 수사권 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의 경우 경찰 간부가 검찰의 비난에 대해 반박 의견을 제기한 사례는 있지만 인천경찰의 수장이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청장은 이날 송도 축구클럽 교통사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상로 청장은 "사고 원인이 차량 운전자의 신호위반과 과속이었는데, 매우 안타까운 사고였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 등 시설 보완 및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등록된 어린이 통학버스의 일제점검을 비롯해 등록의무가 없는 통학차량들의 제도 개선 등을 건의할 예정"이라며 "어린이 교통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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