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회 용인시장배 및 기호일보 전국바둑대회가 6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려 참가자들이 대국을 벌이고 있다.
‘제5회 용인시장배 및 기호일보 전국바둑대회’는 뜨거운 열정과 함께 낭만 가득한 축제의 한마당이 됐다.

 6일 오전 9시 20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바둑대회는 백군기 용인시장과 김민기·이동섭 국회의원, 본보 한창원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과 함께 본격 막을 올렸다.

 이른 아침부터 전국에서 온 수많은 참가자들이 체육관을 가득 메워 눈길을 끌었다. 1천170㎡에 이르는 체육관 바닥은 250여 개의 테이블로 가득 채워졌으며, 1천190여 석에 이르는 관람석 또한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참가자들을 비롯해 함께 찾은 가족 등을 합쳐 2천여 명이 다녀갔다는 게 행사 진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주최 바둑대회 중 메이저 대회로 자리잡은 이번 대회는 ▶전국성인단체부(5인) ▶경기시군여자단체부(3인) ▶전국중·고명인부 ▶전국초등명인부 ▶전국초등기성부 ▶용인성인단체부(4인) 등 총 19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신중히 겨루는 모습이었다. 상대방이 한 수를 놓으면 곧바로 다른 수를 놓는 참가자가 있는가 하면, 정해진 시간에 쫓겨 바둑알을 손에 쥔 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며 머리를 싸매는 참가자도 보였다. 성인부의 마지막 옥석을 가리기까지 장장 7시간여가 소요됐을 만큼 경쟁은 치열했다.

▲ 제5회 용인시장배 및 기호일보 바둑대회 참가자들이 대진표를 확인하고 있다.
 본격적인 대회뿐 아니라 경품 추첨과 게임 이벤트 등 각종 부대행사는 대회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시작 전 자전거 등의 경품 추첨으로 흥미를 돋우고, 일찍 승부가 갈려 귀가하는 참가자에게도 크고 작은 선물이 주어졌다. 대회가 열린 체육관 2층은 물론 1층 로비에서도 바둑 관련 게임과 룰렛이 마련돼 가족단위 참가자들에게 함박웃음을 안겼다.

 오전 11시 30분 부모와 찾았다가 서울 집으로 일찍 귀가한다는 한 초등학생 참가자는 "생각보다 일찍 돌아가게 돼 아쉽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며 "최선을 다한 것으로 됐다는 엄마의 말에 괜찮아졌다. 가기 전에 룰렛 게임도 할 수 있어 아쉬움은 금세 잊었다"고 미소를 짓고는 발길을 돌렸다.

 한편, 현충일에 열린 이번 대회는 개막식 전 묵념으로 애국선열들을 기리는 등 ‘현충(顯忠)’의 의미 또한 되새겼다는 평가다.

# 백군기 용인시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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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학을 전공할 수 있는 바둑학과가 설치돼 있는 대학교는 용인에 있는 명지대학교가 유일합니다. 조훈현·이창호·이세돌과 같은 세기의 걸출한 바둑기사를 배출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도시가 바로 용인입니다."

 제5회 용인시장배 및 기호일보 전국바둑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백군기 용인시장의 자부심이다.

 백 시장은 "바둑은 극도로 단순한 룰과 승리조건에도 불구하고 가장 심오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며 "동양의 장기에 대응하는 서양의 게임은 체스가 있지만, 바둑에 상응하는 서양의 게임은 찾아볼 수 없다"고 말을 이었다.

 이 때문에 바둑은 동양의 자랑이자 자긍심이라는 게 백 시장의 확신이다.

 이어 "동네 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하면 어르신들이 바둑을 두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최근에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비디오게임 놀이문화가 보편화돼 있음에도 바둑은 여전히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온라인상에서 바둑을 두는 문화가 보편화돼 바둑 동호인들이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바둑을 둘 수 있다"며 "이런 흐름에서 바둑은 꾸준히 사랑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바둑의 5가지 장점을 열거하며 바둑예찬론을 폈다. ▶좋은 벗을 얻고(得好友) ▶사람과의 화목함을 얻고(得人和) ▶일생의 교훈(得校訓)을 얻고 ▶마음의 깨끗함을 얻고(得心 悟) ▶천수를 누리게 된다(得天壽)는 것이다.

 백 시장은 ‘용인시장배 및 기호일보 전국바둑대회’의 연속성도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이 대회가 50회, 500회, 5천 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 제5회 용인시장배 및 기호일보 전국바둑대회 우승자 및 준우승자 명단

▶전국성인단체부(5인)=우승 압구정(김정환·최호철·박윤서·장시영·김정우), 준우승 전국체전(이선아·조경진·김세영·박인영·박종오)

 ▶경기시군여자단체부(3인)=우승 화성A(조선오·고형옥·김현), 준우승 용인시B(유선영·조아라·박미라)

 ▶전국중·고명인부=우승 김신유(홈스쿨), 준우승 장진아(백현중)

 ▶전국초등명인부=우승 변혁(계수초), 준우승 윤서원(홈스쿨)

 ▶전국초등기성부=우승 한주영(운양초), 준우승 신승수(중일초)

 ▶용인성인단체부(4인)=우승 결혼해줄래(김유환·이정우·김태형·이정훈), 준우승 리더스맨(임수빈·권형우·김종국·박해용)

 <특별취재반>

사진=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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