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상징물 설치사업이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될 처지다.

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개청 15주년을 기념해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안에서 세계적 축제를 발굴하기로 했다. 올해는 첫 축제 개최가 계획된 해다. 또한 송도국제도시 안에 랜드마크를 세우기 위해 2020년까지 새로운 조형물 신축공사를 벌이기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세계 축제 발굴을 위한 용역비 약 2억 원을 투입했고, 인천관광공사를 통해 최근 용역을 마무리했다. 상징물 설치 타당성 용역도 5천800여만 원을 들여 한국종합경제연구원이 수행했고 지난해 마무리됐다.

용역 결과, 세계적 축제는 송도 6·8공구 중앙호수와 센트럴파크 호수를 활용한 수변 축제로 워터 카니발·시민 카니발·수상 불빛쇼 등으로 구성됐다. 상징물 설치는 대형 타워, 특수한 모양의 조형물, 대관람차 설치 등이 나왔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조형물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돈이었다. 송도 수변 축제를 하려면 약 100억 원이 필요했다. 상징물 설치도 최대 300억 원, 최소 30여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제청은 엄청난 예산에 일단 2개 사업을 유보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들 사업을 위해 수백억 원을 쓰겠다고 인천시의회에 예산을 신청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봤다.

시의회 역시 송도 내 조형물 설치를 ‘차라리 다른 쪽으로 고민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 축제도 예산 소요가 크다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충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예산이 많이 들어가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신임 청장이 오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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