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건물 뒤편에 에어컨 실외기들이 놓여 있다.
▲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건물 뒤편에 에어컨 실외기들이 놓여 있다.
연일 낮 기온이 30℃에 육박하는 때 이른 무더위로 에어컨 사용이 증가하면서 에어컨 실외기 화재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25일 오후 5시 10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다세대주택 옥상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고, 불은 5분 만에 진화됐다. 4월 5일 오후 8시 30분께 연수구 송도동 한 7층짜리 상가에서도 실외기가 타면서 건물 외벽에 불이 붙었다.

6일 소방청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3년(2016~2018년)간 에어컨 실외기 관련 화재 건수는 총 691건으로, 그 중 69.2%인 478건이 여름철인 6∼8월 사이 발생했다. 인천지역에서는 2016년 47건, 2017년 50건, 2018년 44건 등 매년 50건 정도의 실외기 화재가 나고 있다.

에어컨이 여름철 생활필수품이 된 지는 오래다. 주기적으로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실외기에 대한 관리는 소홀한 실정이다. 에어컨 구입 후 실외기 먼지 제거 등 주기적인 관리가 이뤄지는 곳은 찾기 힘들다.

김민준(34·부평구 부개동)씨는 "에어컨을 구입한 지 3년 정도 됐는데 실외기 관리를 해 본 적이 없고, 해야 되는지도 모르겠다"며 "실외기 때문에 불이 났다는 뉴스를 종종 본 기억이 있어 이번 여름에는 업체를 불러 점검을 받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제조업체 권장 엔지니어를 통해 에어컨을 설치할 것 ▶에어컨 전원선은 이음부가 없는 단일 전선으로 설치할 것 ▶실외기를 벽체와 최소 10㎝ 이상 떨어뜨려 설치할 것 ▶실외기 주변은 항상 깨끗이 정리하고 열이 축적되지 않도록 환기할 것 등을 냉방기구 관련 화재 예방법으로 안내하고 있다.

허종완 인천대학교 방재연구센터장은 "요즘에는 아파트 발코니 내부에 실외기를 두는 경우가 많아 장시간 에어컨을 사용하면서 통풍에 신경 쓰지 않으면 큰 불로 이어질 수 있다"며 "컴퓨터 본체의 먼지를 제거하면 과열도 방지하고 성능도 올라가듯이 조금만 신경 쓰면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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