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박문삼거리의 노면 표시가 직진하면 종합경기장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종합경기장은 2008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박문삼거리의 노면 표시가 직진하면 종합경기장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종합경기장은 2008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인천지역 곳곳에 10여 년 전 사라진 종합경기장을 가리키는 노면 표시와 도로표지판이 아직도 방치돼 있다.

지난 5일 오후 미추홀구 도화동 인화여자고등학교 인근 박문삼거리. 왕복 6차로 인천항 방면 도로 바닥에 직진 화살표와 함께 ‘종합경기장’ 글귀가 페인트칠 돼 있다.

노면 표시 부근에서 불과 30m 떨어진 도로표지판은 축구전용경기장으로 수정돼 있어 비교가 됐다.

삼거리 인근 한 유명 식당에서 주차 안내를 하는 A(66)씨는 "매일 이곳을 지나다니다 보니 잘못된 노면 표시가 거슬린다"며 "요즘 운전자들 대부분이 내비게이션을 사용해 길을 헤매는 경우는 드물겠지만, 종합경기장이 없어진 지 10년이 지났는데 공무원들이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종합경기장(옛 숭의동 공설운동장)은 2008년 6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숭의지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 끝에 2012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도로표지판이 문제인 곳도 있다. 미추홀구 용현동 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 출구 방면 마지막 도로표지판은 우회전이 종합경기장과 월미도 방면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시민들 스스로 종합경기장을 축구전용경기장이라고 알고 있지만, 지자체가 10년이 넘도록 이를 바로잡지 않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위치는 같지만 야구장과 종합체육시설이 함께 들어섰던 종합경기장과 지금의 축구전용경기장은 엄연히 다른 시설이다.

노면 표시가 운전자의 혼란을 발생시켜 도로안전과 직결될 경우 도로 통제 등 경찰과 협의해 수정 작업에 나선다. 간단한 수정만 필요하다면 시와 인천경찰청이 맺은 협약에 따라 2015년 1월부터 각 기초단체가 관리할 수 있다. 도로표지판은 인도를 포함한 도로 폭이 20m를 초과하면 시가, 20m 이하는 구가 관리한다.

지자체들은 현장조사가 필수적인 부분이라서 인력 문제로 수시 점검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구에서 지역 내 구석구석 모두를 조사할 수는 없고, 민원이 들어오면 고쳐야 할 곳을 취합한 뒤 계약업체와 일정을 잡아 수정하고 있다"며 "문제가 있다는 도로표지판은 현장에 나가서 누가 관리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파악한 뒤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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