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00.jpg
▲ 6일 오전 7시께 의정부의 한 아파트 12층 베란다에 A(52)씨가 매달려 알몸상태로 소동을 벌이고 있다. 의정부소방서 제공
휴일 아침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 12층 베란다에 매달려 알몸 상태로 소동을 벌이던 50대 남성이 추락했다.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전 7시께 낙양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12층에서 남자가 물건을 던지며 살려 달라고 한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알몸 상태로 12층 베란다에 걸터앉은 A(52)씨는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집 안에 있던 물건을 계속 집어 던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위기협상팀이 A씨를 안정시키려 했지만 A씨는 "내가 사람을 죽였다. 집 안에 시신이 있다"는 등 횡설수설로 일관해 대화가 되지 않았다.

경찰이 과거 A씨와 동거했던 40대 여성 B씨까지 대동해 설득을 시도했지만 A씨는 깨진 유리창을 집어 던지고 자해를 시도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계속됐다. 3시간 가까이 대치 상황이 지속되다 오전 9시 47분께 중심을 잃은 A씨가 추락했지만 소방대원들이 설치한 에어매트 위로 떨어져 목숨을 건졌다.

경찰은 A씨가 과거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받은 전력이 있어 병원 치료 후 정신감정 및 마약 투약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에 취해 있었던 것이 유력해 보이며, 횡설수설이었지만 ‘사람을 죽였다’는 말도 해 치료가 끝나는 대로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