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를 통해 청소년들 사이에서 ‘댈입’(일명 대리입금)이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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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동안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순경 차강훈
아직 경제적 능력이 없고 제한돼 있는 청소년들을 대신해 필요한 곳에 돈을 대리입금해 준 후 원금뿐 아니라 많게는 1천500%에 이른 이자를 받아 챙기거나 제때 돈을 갚지 못하면 추가로 물어야 하는 소위 ‘지각비’까지 챙겨 받는 그야말로 초고금리 소액대출이라 할 수 있다.

청소년 댈입은 누구나 쉽게 접촉할 수 있는 SNS를 매개로 게임 아이템, 콘서트 티켓, 유행하는 물건 등을 구매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을 유혹해 고금리 대출을 받도록 하고 있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자나 원금을 내지 못하면 대부업체의 폭행과 공갈, 협박 등이 이어져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원금 상환 마련을 위해 친구·후배의 돈을 빼앗는 학폭이나 절도, 강도 같은 소년범죄로도 이어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피해 청소년들은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보복이 두려워 부모와 학교, 경찰에 신고를 꺼려하고 있어 2차, 3차 피해는 더욱 커져가는 실정이다. 이에 경찰에서도 그 심각성을 인지해 지난 5월 한 달간 대리입금 근절을 위한 ‘청소년 대상 고금리 대출 피해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하기도 했다. 경찰은 학교전담경찰관(SPO)을 통해 청소년 대리입금 예방 및 근절 교육을 활성화하는 등 예방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가정·학교에서도 다각적인 교육을 통해 청소년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주고, 대리입금의 위험성을 알려 혹여 주변에 피해 사례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홍보와 교육을 통한 예방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청소년에게 투영된 우리 사회의 씁쓸하고 왜곡된 문화를 한번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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