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에서 내·외부 유입 차량이 가장 많은 송도켄벤시아대로 일원을 지하화하는 계획이 무기한 보류됐다. 타당성조사에 앞선 정밀 교통량 분석 등 타당성 평가에서 ‘지하차도가 현재는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2017년부터 송도 주민들과 이곳에 지역구를 둔 정창일 전 시의원 등은 출퇴근 시간 만성 정체에 시달리는 송도컨벤시아대로에 지하차도를 설치해 교통량을 분산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지하차도 예정구간은 송도동 3-1 일원 드림시티에서 6-10 동북아무역센터까지 약 900m에 이르는 대로다. 예상사업비는 1천억 원으로 공사기간은 약 3년이다. 완공되면 지하는 왕복 4차로까지 편성이 가능하며, 지상은 왕복 10차로까지 확장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제청은 이를 수렴해 2017년 하반기에 추가경정예산 1억5천만 원을 확보했고, 지하차도 건설공사 타당성 조사용역을 벌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시 용역 남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사업의 규모·긴급성 등에 대한 확실성이 낮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경제청은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타당성조사 용역을 의뢰하기에 앞서 수개월간 교통량 분석과 타당성 평가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개발 여건상 컨벤시아대로의 지하화는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해 가지고 있던 용역비 1억5천만 원을 사용하지 않기로 하고 불용처리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지하차도가 당장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와서 앞으로 교통환경이나 도시경관 등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검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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