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도시관리공단이 행정안전부가 진행하는 공기업 경영평가 고객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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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남동구 도시관리공단이 지방공기업평가원의 고객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직원들을 동원해 설문에 참여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논현공 논고개 공영주차장 모습. /사진 이병기 기자
9일 구 도시관리공단에서 근무한 A씨에 따르면 지난 5월 마무리 된 고객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자신을 비롯한 총 3명의 공단 직원들이 일반시민인 것처럼 가장해 설문에 응대했다고 주장했다.

공기업 경영평가는 행정안전부가 해마다 전국 공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평가이다. 지방공기업평가원이 일부 업무를 위탁받아 현장 고객만족도 조사 등을 진행한다. 결과는 연말 직원들의 성과급과도 연결된다.

A씨는 "공단이 지난 3월 말께 공영주차장 근무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에서 모 직원이 ‘고객만족도 평가가 진행되면 자신의 이름 말고 친구나 먼 친척 등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대고 설문에 참여해 매우 만족이라고 평가하면 완전범죄가 된다’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실제로 얼마 후 지방공기업평가원에서 고객만족도 조사가 나오자, A씨와 함께 근무했던 직원 2명 등 총 3명은 공단 직원의 지시를 받고 설문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장소로 이동했다. 남동구 논현동 논고개 공영주차장에 트럭을 주차한 이들은 2명의 설문조사원들에게 평가 요청을 받았다. 태블릿PC로 진행된 평가항목에는 해당 공기관에서 유사업무에 종사하는지 등이 있었지만 지인들의 이름과 연락처를 적고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이번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구 도시관리공단은 100점 만점 중 86.18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남동구 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직원들이 평가에 참여했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고, 직원들에게 지시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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