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에서 생후 7개월 딸이 숨졌는데도 이를 방치한 어린 부모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9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딸을 재우고 마트에 다녀오니 반려견이 할퀸 자국 있었고, 다음 날 아이가 숨졌다"는 부모의 주장은 거짓진술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숨진 A(1)양의 어머니 B(18)씨와 아버지 C(21)씨는 딸을 집에 혼자 둔 채 외출해 술을 마시고 게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지난 25일 오전 7시께 집에 딸을 혼자 두고 외출했고, C씨는 아내보다 하루 먼저 집을 나갔다.

이들 부부는 지난달 31일 집에 귀가해 숨진 딸을 발견했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딸을 방치한 채 지난 1일 집을 나와 함께 모텔에서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미성년자인 어머니 B씨는 아이 사망 전후로 지인들과 가진 술자리 사진을 SNS에 게시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아이의 위·소장·대장에 음식물이 없고 상당 기간 음식 섭취의 공백이 있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 구두 소견을 토대로 아이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장원석 기자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