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내년 장애인체육대회를 경기도체육대회에 앞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 경기도체육대회는 비장애인대회를 먼저 개최하고 장애인대회를 나중에 개최해 왔다.

9일 도에 따르면 내년이면 경기도체육대회는 66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는 10회를 맞는다. 그동안 선(先) 비장애인대회, 후(後) 장애인대회 전통이 10년 가까이 이어져 왔다.

동·하계 올림픽과 전국체전에서도 비장애인 대회를 먼저 치르고 약 2주~1개월 뒤 장애인대회를 치르는 것이 관행처럼 이뤄졌다.

지난 2017년 충북 충주에서 열린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이례적으로 제98회 전국체육대회보다 한 달 먼저 열렸으나 이후 다시 비장애인대회를 먼저 개최하고 있다.

다만 일반 스포츠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은 20016년부터 줄곧 장애인대회를 개최한 뒤 비장애인대회를 열고 있다.

비장애인대회를 먼저 치를 경우 나중에 열리는 장애인대회는 주목을 덜 받는 데다 앞서 개최한 대회 중에 훼손된 경기시설을 제대로 보수하지 않거나 편의시설을 보강하지 않은 채 진행해 장애인 선수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었다.

개최지 시·군 지자체 입장에서는 대회 호응도와 도민 참여도가 장애인대회보다 비장애인대회가 높고 장애인 편의시설을 우선 갖춰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비장애인대회 선행 개최를 선호하고 있다.

내년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선행 개최 방안에 대해 경기도체육회는 경기장 내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출 경우 장애인대회를 먼저 개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개최지인 고양시는 도민 호응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도는 개최지와의 협의, 도민 여론 수렴 등을 거쳐 오는 10월 도민체전 운영위원회에서 대회 일정을 결정하기로 하는 등 신중한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시설적인 측면에서는 장애인대회를 먼저 하게 되면 화장실이나 이동 편의시설을 고려해야 한다"며 "경기도체육대회 규정에 따라 도민체전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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