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jpg
▲ 김성근 인천경영포럼 환경분과위원장
인천대공원 습지원에서 13일부터 23일까지 해 떨어진 후에 애반딧불이를 볼 수 있으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즐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알려드립니다.

 반딧불이는 개똥벌레, 반디, 반딧불 등으로 불리우며 우리들에게는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며 꿈과 낭만을 가져다주는 대표적인 환경지표 곤충입니다.

 예전에는 우리 산하에 지천으로 깔려 있어 어느 곳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곤충이었으나 화학비료, 농약 등의 남용으로 이제는 제한된 장소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귀한 곤충이 돼 버렸습니다. 따라서 반딧불이는 1982년 천연기념물 322호로 지정됐고, 그 지정 사유도 특이하게 ‘무주 설천면 일원의 반딧불이와 그 먹이 서식지’ 라고 돼 있습니다.

 이것은 반딧불이가 먹이 활동을 하는 서식지가 반딧불이만큼 중요하다는데 방점이 있는 것입니다.

 인천대공원에서도 많은 의견들이 있었지만 장수천에서 스스로를 장미족이라고 하며 활동하던 회원들과 2012년부터 그동안 묵혀뒀던 무논을 반디논이라 명명하고 반딧불이 서식지 확보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했습니다.

 반딧불이를 위한 토론회, 세미나, 선진지 견학 등 눈물겨운 시도도 많았고 반딧불이 복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긍정적인 의견보다 많아 우여곡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2012년 9월 반딧불이 은행의 협조로 유충 약 3천 개체를 반디논에 방사했고, 그해 겨울 모진 추위에도 불구하고 2013년 6월에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났으며, 우리 모두는 서로서로 껴안으며 감격했습니다.

 이때부터 인천대공원과 장미족들은 복원이 가능하며,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백방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인천대공원은 녹지연구사로 근무하는 정수경 씨의 노력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됐으며, 반딧불이에 몰입한 정수경 씨는 반딧불이에 대한 자료나 논문 등이 충분하지도 않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스스로 여러 가지 방법을 고안하며 시도해 왔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실패도 많았으나 좌절하지 않고 서식지 조성과 인공증식을 시도한 결과 반딧불이 개체수를 조금씩 늘려 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인천대공원 습지원에서 볼 수 있는 애반딧불이는 인공증식 부분의 방사와 자연증식분이 한데 어우러져 우리들에게 보여지는 것 입니다.

 인천대공원에서는 2017년 6월 조심스럽게 시민들에게 일정 기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2018년 6월에는 별 홍보 없이 10일간 개방했는데 1만2천 명 정도의 시민들이 관찰을 하며 즐거워하는 것을 봤습니다.

 반딧불이 특성상 해 떨어지고 어두워져야만 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시민들 동참은 예상을 하지 못했으며 상상을 초월한 것입니다.

 올해는 인천환경교육센터의 도움으로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개방을 하기로 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으나 걱정과 우려도 있습니다.

 항상 어느 정도의 반딧불이가 우리들을 환영해 줄까 하는 기대가 되며, 반딧불이 복원을 위해 애쓰는 인천대공원과 장미족 회원들의 노력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애반딧불이를 넘어 늦반디불이 복원까지 욕심을 내며 먹이사슬 준비와 서식처 조성 중인 정수경 녹지연구사를 보면 늦바람난 사람처럼 매우 열정적이며 고마울 뿐입니다.

 우리들이 그동안 해온 경험과 작은 성취가 중단되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반디학교 개설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체계적으로 같이 배우고, 가슴으로 느끼며 환경에 대한 개척 정신을 갖는 사람들이 보다 많아지길 바라며 인천대공원 습지원 반딧불이여 영원하라고 외쳐봅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