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교에서 상경계열의 복수 전공은 취업에 도움을 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취업보다는 자신의 역량을 살릴 수 있는 복수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조사한 ‘4년제 대졸자의 복수 전공 이수와 첫 일자리 성과’에 따르면 2016년 기준 4년제 대졸자 중 19.5%가 복수 전공을 이수하고 있으며, 주 전공계열별로 인문계열 42.6%, 비상경계열 23.6%, 상경계열 19.3% 순으로 나타났다.

타 전공에 비해 상경계열을 복수 전공으로 선택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고, 이는 상경계열 전공이 취업에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다.

인문계열 및 비상경계열 학생이 상경계열로 복수 전공할 경우 첫 직장에 취업할 확률을 높이지만, 상경계열 학생의 복수 전공 이수는 취업 성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공학 및 자연계열 학생이 상경계열로 복수 전공할 경우 첫 직장 취업 확률을 높일 수 있으며, 자연계열의 경우 인문계열 복수 전공 이수가 첫 직장 취업 확률보다는 취업의 질(정규직 여부, 월평균 임금)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취업만을 놓고 복수 전공을 선택하는 결정은 지양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관계자는 "취업 성과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인문계열 학생들의 경우 상경계열 복수 전공을 통해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주전공 및 복수 전공 계열에 따라 복수 전공 이수가 채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주 전공에 대한 전문성 부족 등의 이유로 취업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존재했다"며 "취업 전망이 밝다는 이유로 복수 전공을 선택하기보다 자신의 주 전공을 기반으로 적성과 흥미를 살려 취업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복수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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