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인천 영종도 마시란 해변. 평일에도 마시란 해변 유명 카페를 찾는 관광객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승훈 기자
▲ 10일 인천 용유도 마시란 해변. 평일에도 마시란 해변 유명 카페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승훈 기자
"탁 트인 해변 앞에서 갓 구워 나온 빵과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두 배의 힐링을 맛 볼 수 있다. 해변을 따라 걷다 날아오르는 비행기를 보면 해외에 온 느낌까지 든다."

10일 오후 2시께 인천국제공항 인근 중구 용유도 ‘마시란 해변’의 한 카페를 찾은 서모(54·서울) 씨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마시란 해변 인근에는 주말이나 휴일이 아닌데도 수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들과 해외 여행을 가기 전 마시란 해변을 찾았다는 김모(43·경기) 씨도 "저녁 비행기를 타고 베트남 가족여행을 가기 전 이곳에 즐길거리가 많다고 왔다"며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용유역 주변에 위치한 유명한 칼국수 집에서 점심을 먹었고 마시란 해변 카페에서 남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인천 용유도 안 마시란 해변이 다양한 먹거리와 카페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요즘 인터넷 카페와 방송 등을 통해 유명세를 탄 일부 카페는 주말이면 북새통을 이룬다.

마시란 해변은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무허가 포장마차(점포)들로 가득찼다. 150여 곳이 넘는 점포 대부분이 조개나 생선을 구워 팔았다. 해변가로는 먹고 남은 조개껍데기와 쓰레기들로 바다를 오염시켰다.

하지만 최근 무허가 점포들이 정리되면서 지역경제도 살아나고 있다.

덕교동 주민 김모(55)씨는 "2년 전부터 중구에서 무허가 점포에 대한 단속과 철거를 통해 이곳 주변을 정리했다"며 "깨끗해진 해변에 괜찮은 카페들이 점차 들어서면서 관광객도 몰리고 있다 "고 했다. 이어 "현재 마시란 해변 주변 땅값도 많이 올라 매물조차 찾기 힘든 상태다. 정식 허가를 받고 식당을 하던 주민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마시란 해변(덕교동)가 부지(자연녹지)는 3년 전 3.3㎡ 당 200만 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현재 3.3㎡ 당 700만∼800만 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중구도 용유도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마시란 해변을 잇는 도로 등 기반시설 정비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2017년 7월부터 마시란 해변 무허가 점포 정비가 이뤄진 뒤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다"며 "특히 왕산과 을왕리 해변 주변도 정비(무허가 점포)가 거의 완료된 상태고, 도로 등을 확장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시란 해변 인근으로 카페, 식당 등의 건축허가도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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