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은 10일 "6월 현재 20대 국회의 법안 가결률이 23.3%"라며 "19대 국회가 34.2%로 최악의 국회라고 했는데 최악 기록을 깰까 봐 불안하다"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초월회’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이날 모임에 불참했다.

문 의장은 현재 상황을 ‘일모도원’(日暮途遠·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으로 표현하면서 "뭐니 뭐니 해도 빨리 국회가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한국당이 추경안 제출 47일이 되도록 아예 응하지 않아 답답하고 안쓰럽기 짝이 없다"며 "저도 국회 생활을 오래 했지만 추경 하나로 국회를 두 달 동안 파행시키는 것은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황 대표의 불참을 두고 "국회를 그렇게 무시하고 배제하면서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한국당은 내년 총선에만 신경 쓰지 말고 경제와 외교·안보 어려움의 해결 방법을 찾는 데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정치가 실종됐다. 정치 부재의 시대다. 내각제였다면 지금이 국회 해산 시점"이라며 "국회를 해산하든지, 한국당이 정 국회에 못 오겠다고 하면 6월 국회가 법에 정해져 있는 만큼 법을 지키는 차원에서라도 이번 주까지 설득하고 다음 주부터는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제1야당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법을 뛰어넘는 특별대우로 국회를 공전시키는 것은 다수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국회 개원을 늦출수록 선거제 합의 처리 가능성은 점점 더 낮아진다"라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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