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인천시 중구 영종복합청사에서 열린 상수도 민원 관련 상수도사업본부 주민설명회에서 화가 난 한 시민이 시 관계자에게 수돗물을 건네주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10일 인천시 중구 영종복합청사에서 열린 상수도 민원 관련 상수도사업본부 주민설명회에서 화가 난 한 시민이 시 관계자에게 수돗물을 건네주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와 중구가 마련한 상수도 민원 관련 설명회가 주민들의 성토장이 됐다.

영종도 주민 150여 명은 10일 중구 영종복합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상수도 민원 관련 상수도사업본부 주민설명회’에서 시와 중구의 안일한 대처에 대해 고함을 지르며 울분을 토했다.

한 주민은 "여전히 많은 집에서 적수가 나오고 있는데, 상수도본부는 수질조사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한다"며 "시가 아닌 제3의 기관이 투명하고 정확한 수질검사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구지역은 적수가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긴급문자가 발송됐는데, 중구는 아직도 주민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지 않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복통과 피부병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수돗물 사용을 금지하고 생수를 사용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대처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주민들은 시와 중구가 수돗물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생수 등을 제공해야 하고, 아파트 물탱크 청소 등에 따른 피해 보상도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주민은 집에서 받아 온 수돗물을 시 관계자에게 들이밀며 직접 마실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상수도본부는 서구의 적수 문제와 영종지역의 문제는 전혀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상수도본부의 한 관계자는 "지금 영종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은 서구 적수 사태 이전에 공급됐던 수돗물과 같은 수준의 먹는 물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며 "수질기준에 합격한 수돗물이라도 오랜 시간 필터를 통과시키면 필터의 색이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서구 사태와 맞물려 주민들이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고 있지만 조만간 정부합동조사단에서 먹는 물 기준에 적합하다는 발표를 하면 주민들도 안심하게 될 것"이라며 "영종도 전 주민들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병 생수를 제공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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