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경찰서는 11일 유명 에어컨을 저렴하게 설치해주겠다고 속여 수천만 원의 선금만 챙겨 달아난 혐의(사기 등)로 에어컨 설치 기사 A(48)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7년 4월부터 올 초까지 수도권과 강원 춘천지역에서 영세 상인과 다세대 주택 거주자 등을 상대로 새 에어컨을 저렴하게 설치해준다고 속여 31차례에 걸쳐 6천4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한 에어컨 업체의 지역 물류센터와 일명 ‘바지사장’을 내세워 계약을 맺고 설치기사 겸 영업사원으로 활동하다가 계약이 해지된 뒤 이 같은 사기 행각을 벌였다.

피해자들은 A씨가 유명 에어컨 업체의 명칭이 새겨진 근무용 조끼를 입고 다니며 ‘낡은 에어컨을 적은 비용으로 교체하게 해주겠다’고 하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처음에 "에어컨 물량이 부족해서 설치가 늦어진다"는 식으로 핑계를 대던 A씨가 어느 날 완전히 잠적하자 A씨를 고소했다.

경찰은 A씨가 비슷한 사기를 저질러 처벌받은 전력을 확인해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