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11일 오전(현지시간) 헬싱키 파시토르니 회관에서 열린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11일 오전(현지시간) 헬싱키 파시토르니 회관에서 열린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소통과 만남에 대한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반도의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끈질긴 대화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조만간 남북·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헬싱키의 대통령궁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을 비롯해 공동기자회견, 국빈만찬에서 이같이 밝혔다.

먼저,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1973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정치, 경제, 인적 교류, 국제협력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전개해 온 데 만족을 표한 뒤 최근 한반도 정세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핀란드가 주도한 ‘헬싱키 프로세스’는 냉전 종식과 동서진영 간 화합을 끌어낸 성과물"이라며 "이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깊은 영감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의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한다면 이는 동북아 전체의 평화이자, 전 세계의 평화가 될 것"이라며 "헬싱키 프로세스처럼 인내심을 갖고 끈질기게 대화를 통해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은 유럽연합(EU)를 핵심 파트너로 생각한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EU에 특사를 파견했다"며 "EU는 평화를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해 왔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EU 의장국을 맡는 핀란드의 역할을 거듭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향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고, 남북·북미 간 대화의 계속을 위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기에 조만간 남북·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노이 회담이 합의 없이 끝났기에 대화 교착 상태가 아니냐는 염려가 있는 것으로 알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서로 간 신뢰와 대화 의지를 지속해서 표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문 대통령은 니니스퇴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에서 답사를 통해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미 정상들은 비핵화와 평화를 향한 공감대를 확인했다"며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소통과 만남의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한반도에도 평창 동계올림픽의 북한 참가를 시작으로 마지막 남은 냉전을 녹여낼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평화야말로 인간의 잠재력을 꽃피우게 하고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힘"이라면서 "외세의 지배와 전쟁의 상처를 딛고 화해·평화의 장을 연 핀란드가 언제나 함께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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