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체육관에서 18∼19일 열리는 제3회 코리아컵 제주 국제체조대회 출전 선수 53명이 확정됐다. 11일 대한체조협회에 따르면 남자 기계체조 6개 종목 19명, 여자 기계체조 4개 종목 18명, 리듬체조 4개 종목 16명이 제주를 찾아 메달 경쟁을 벌인다. 코치, 심판들을 합하면 선수단 규모는 14개국 118명으로 늘어난다.

2011년(고양), 2014년(인천)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코리아컵은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과 실력이 출중한 외국 선수들이 상금을 걸고 기량을 다투는 특급 무대다.

한국 대표로는 내년 도쿄 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양학선(27·수원시청), 여자 도마 메달 기대주 여서정(17·경기체고), 리듬체조 김채운(18·세종대)과 서고은(18·문정고)이 출전한다. 초청 선수 중에선 이고르 라디빌로프(27·우크라이나), 알렉사 모레노(25·멕시코), 옥사나 추소비티나(44·우즈베키스탄), 마리야 파세카(24·러시아)가 최강자로 꼽힌다. 라디빌로프는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도마 금메달을 딴 양학선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세카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도마 은메달리스트이며, 모레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도마 동메달리스트다.

리듬체조에선 이탈리아 출신으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리본 2위, 팀 종목 3위에 오른 밀레나 발다사리(18)와 일본의 간판 미나가와 가호(22)가 참가해 수준 높은 기량을 뽐낼 참이다.

대회 첫날인 18일 남자 3개 종목(마루운동·안마·링), 여자 2개 종목(도마·이단평행봉), 리듬체조 2개 종목(후프·볼)이 열린다. 19일에는 남자 3개 종목(도마·평행봉·철봉), 여자 2개 종목(평균대·마루운동), 리듬체조 2개 종목(곤봉·리본)이 이어지며 참가 선수들은 화려한 갈라쇼로 열전을 마무리한다.

여서정은 아버지 여홍철(48)경희대 교수에 이어 국제체조연맹(FIG) 채점집에 자신의 이름을 딴 신기술 등재를 앞두고 있다. 이번 대회 여자 도마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신기술인 ‘여서정’을 성공시키면 FIG 채점 규정집에 오른다. 여 교수는 이미 ‘여 1’(난도 5.2점)과 ‘여 2’(5.6점) 신기술을 창시했다. 여서정이 난도 6.2점짜리 ‘여서정’의 독자 기술을 공인받으면 부녀의 이름을 딴 기술이 대를 이어 FIG 채점집에 오르는 사례가 탄생한다.

FIG가 코리아컵에 기술감독관인 테크니컬 디렉터(TD·라트비아 출신 1급 심판)를 파견하기로 약속하면서 여서정이 착지만 제대로 하면 신기술을 공인받게 된다.

아시아체조연맹 기술위원장인 한윤수 경북대 교수는 "FIG의 배려와 대한체조협회의 노력으로 여서정이 안방에서 편안하게 신기술을 공인받을 기회를 얻었다"고 평했다.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등 큰 무대가 열리기 전에 여서정이 신기술을 정식으로 인정받으면 메이저 대회 메달 도전에도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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