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군 교동면에 A농협이 보급한 불량 씨감자<본보 6월 11일자 1면 보도>는 족보가 불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A농협은 농가에 보급한 씨감자 상자를 수거했으며, 이를 두고 농민들은 씨감자 구입처를 감추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A농협이 민간 씨감자 구입처로 밝힌 강원도 B농협 등에 따르면 씨감자 등은 강원도 감자종자진흥원에서 9∼10월 1차 수매하고, 나머지는 B농협이 수매한다.

이때 B농협은 씨감자 예약을 받아 초기분은 11월, 추가분은 2월 다른 지역농협 등에 보내 준다. 판매가격은 감자종자진흥원과 똑같이 1상자(20㎏)에 3만1천860원이다.

지난해는 감자 작황이 좋지 않아 수매를 하나도 못 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지난 2월 씨감자를 지역농협에 판매한 적이 없다. A농협이 B농협 씨감자를 사들여 농가에 보급했다는 게 거짓인 셈이다.

특히 A농협은 B농협 씨감자라며 1상자당 5만 원에 팔았다. 이 씨감자는 교동면 200상자를 포함해 하점·양사·내가·삼산·서도면 등에 660상자(1만3천200㎏)가 보급됐다.

B농협 관계자는 "(판매기록을 찾아 보니)A농협은 없고, 지난해 수매를 아예 못 해 씨감자 판매를 안 했다"며 "올해 개인 농가와 지역농협을 연결해 준 적이 있지만 A농협은 (명단에)없고, 지난해처럼 작황이 좋지 않아 개인 농가와 농협 등이 다이렉트로 거래하면 가격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농협이 보급한 씨감자 상자를 봐야 하는데, 정상적으로 나가는 씨감자는 따로 상자가 있어 개인 농가에서 B농협 씨감자 상자를 사다가 A농협에 판매했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A농협 관계자는 "B농협이 아니고 B농협이 있는 지역의 씨감자영농조합법인에서 1상자당 4만9천 원에 사 5만4천 원에 보급했다"고 말했다.

앞서 A농협은 씨감자 보급 신청을 받아서 대행만 하는 것이고, 이윤을 남기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강화=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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