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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여름 인천시 서구 신현동 원신근린공원 물놀이장에서 이용객들이 여가를 즐기고 있는 모습. <인천시 서구 제공>
매년 여름철이면 아이들의 놀이터로 각광받아 왔던 인천시 서구 물놀이장이 지난달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적수(赤水) 사태’로 언제 문을 열지 모른다.

11일 서구 등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지역 8개 공원 내 물놀이장이 운영된다. 현재 이 지역에 조성이 완료된 물놀이장은 가정어린이·늘푸른·당하1호근린·대촌근린·원신근린 등 공원 5곳이다. 가좌어린이·경서근린공원 물놀이장은 공사가 진행 중이며, 바람꽃공원 물놀이장은 관계 기관과 이관 절차를 밟고 있다.

문제는 물이다. 물놀이장에 공급되는 물은 상수도와 연결돼 있다. 서구 주민들이 사용하는 물과 공급 루트가 같다. 붉은 수돗물의 원인을 규명해야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고, 물놀이장도 정상적으로 개장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와 서구 등 관계 기관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 합동조사반 역시 지난 7일부터 원인 규명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결과 발표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적수 사태 발생 13일째를 맞고 있는 지금까지 여전히 이물질이 나오고 필터가 붉게 변한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당하동 주민들은 ‘생수대란’으로 김포시까지 넘어가 생수를 사다 나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서구 물놀이장은 이용객들로 성황을 이루며 최적의 여름철 여가공간으로 자리잡았다. 500∼660㎡ 규모의 터에 조합놀이대와 원형터널, 우산폭포 등 다양한 놀이시설과 바닥분수가 갖춰져 아이들과 부모들이 꾸준히 방문했다. 위치에 따라 평일에는 100∼350명, 휴일에는 150∼600명이 물놀이장을 찾을 정도였다.

서구는 물놀이장 개장 시기를 문의하는 주민들에게 적수 문제도 있고 해서 정확한 개장 일정을 알리지 못하고 있으며, 그냥 7월 중 개장할 것이라고만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는 기존의 관리규정대로 물환경보전법 제61조 2의 규정에 따라 월 2회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매일 물을 교체해 수인성질병 예방에 힘쓸 예정이다. 또 각 물놀이장마다 안전요원 2명도 배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적수의 원인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주민들은 불신을 거두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수돗물 문제 해결 추이를 지켜보면서 강화된 수질·안전관리 대책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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