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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수준 평가 바탕으로 안전의료 문화 당당하게 열어간다

인하대병원, 인천 첫 의료서비스 질 평가지표 공개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2019년 06월 13일 목요일 제15면

인하대병원이 지난 5월 인천에서 최초로 의료서비스 질 평가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고 발표하며 인천시민의 안전 의료환경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앞으로 누구든 원하면 인하대병원의 서비스평가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국내 대학병원 중 분당서울대병원에 이은 두 번째다.

 인하대병원이 의료 질 지표를 공개하고 나선 것은 스스로 시민들에게 투명함을 보여 내부적으로 의료의 질과 특히 인하대병원이 최우선 가치로 꼽는 환자 안전에 노력을 다하자는 의지다. 앞으로 인천의 상급의료기관들이 동참해 300만 도시 인천이 서울 못지않은 의료환경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 인하대병원 전경.
 이번에 공개된 인하대병원의 의료서비스 질 지표는 응급의료서비스, 중증질환, 항생제 사용관리, 환자중심성 등 4개 분야다.

 # 응급의료서비스

 보건복지부는 ‘전국 응급의료기관 평가’를 통해 시설·장비·인력 등 필수영역과 안전성·효과성·환자중심성·적시성·기능성·공공성 등 6개 영역을 평가한다.

 인하대병원은 2016년 전국 2위, 2017년 전국 1위, 2018년 전국 2위 등을 기록했다. 응급실에서 적절한 감염관리가 시행되고 있는지 평가하는 ‘감염관리 적절성’에서는 2017년과 2018년 연속 10점을 기록했다. 10점 만점 기준으로 2018년 전국 응급의료기관 평균 점수는 8.9점, 권역응급의료센터 평균은 9.9점이다.

 ‘감염관리 적정성’은 병상당 간격, 음압격리실 보유, 환자분류소 운영, 방문자 통제 여부 등을 평가하는데, 인하대병원은 국가재난감염병 대응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환자와 상담하고 있는 인하대병원 의료진 모습.
 다른 기관에 이송시키지 않고 마지막 치료를 책임지는지 평가하는 ‘최종치료 제공률’ 지표에서 인하대병원은 2017년 100% 만점에 87.8%(전국 응급의료기관 평균 80.5%, 권역응급의료센터 평균 84.1%)를, 2018년에는 95.4%(전국 응급의료기관 평균 82.4%, 권역응급의료센터 87.1%)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권역응급의료센터 본연의 책무를 가장 잘 수행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난해 인하대병원의 점수는 타 권역응급의료센터 평균 대비 8.3%p 높다.

 # 중증질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평가하는 4대 암(대장암·유방암·폐암·위암)과 급성심근경색증, 급성기뇌졸중, 비파열 뇌동맥류 수술 등에 대한 진료 관련 지표 종합점수는 1등급에서 5등급까지 분류한다. 종합점수 90점 이상 기관을 1등급 기관이라 한다.

▲ 인하대병원이 인천 최초로 공개한 의료서비스 질 평가지표가 실린 홈페이지.
 4대 암 중 하나인 대장암 적정성 평가에서 인하대병원은 2011~2016년 1등급을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 97.82점으로 전국 대장암 수술 병원 평균 92.35점을 웃돈다. 유방암은 2012~2016년 1등급을 받았다. 이 기간 동안 종합점수 평균은 99.83 점으로, 전국 유방암 수술 병원 평균 점수 96.65점보다 높았다.

 국내 암 발생률 1위인 위암 적정성 평가에서도 2014~2016년 1등급(이 기간 평균점수 95.76점, 전국 병원 평균 96.12점)을, 국내 암 사망률 1위 폐암도 2013~2016년 1등급(이 기간 평균점수 98.64점, 전국 병원 평균 96.23점)을 각각 기록했다.

 # 항생제 사용관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수술에 사용되는 예방적 항생제 사용과 유·소아 급성중이염에 사용되는 항생제 처방률 등을 통해 항생제 사용 적정성을 평가한다. 수술을 하면 예방적 항생제를 사용하는데, 무분별한 장기 항생제 사용은 내성균 발생 등 문제로 억제해야 해 보통 수술 후 24시간까지 투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2014년에는 평균 0일, 2015년에는 0.6일을 기록했다. 전체 병원 평균을 살펴보면 2014년은 1.2일, 2015년에는 0.6일을 기록했고 상급종합병원 평균은 2014년 0.6일, 2015년에는 0.3일이다.

▲ 환자와 상담하고 있는 인하대병원 의료진 모습.
 수술 후 감염률의 경우 인하대병원은 2014~2015년 0%를 기록했다. 전체 병원 평균은 2014년 0.4%, 2015년 0.6%, 상급종합병원 평균은 2014년 0.4%, 2015년 0.7% 등으로 인하대병원은 이들 기록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약물의 오·남용을 줄이고자 수행하는 평가인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 지표에서 인하대병원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적정성 평가 1등급을 기록했다. 세부 수치를 살펴보면 5년간 평균 55.64%를 기록해 전체 병원 평균 84.06% 수치보다 크게 앞선다.

 # 환자중심성

 지난해 8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환자가 직접 참여한 의료서비스 환자경험 평가’는 환자에게 직접 전화 조사로 확인한 평가로써 전국 500병상 이상 상급종합·종합병원 92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간호사 서비스 ▶의사 서비스 ▶투약 및 치료 과정 ▶병원 환경 ▶환자 권리 보장 ▶전반적 평가 등 6개 평가항목으로 구성됐다.

 인하대병원은 종합점수에서 인천·경기지역 상급종합병원 중 1위를, 전반적 평가에서 전국 2위, 이 밖의 전 분야 전국 상급종합병원 3위 이내의 성적을 보였다.

# 김영모 인하대병원장 인터뷰

 "병원의 질 지표 공개는 고객과 가치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쌍방향적 소통에 필요한 기본과정입니다. 인하대병원이 앞장서서 사람의 생명이 먼저인 병원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김영모 인하대병원장은 인천지역 의료기관 중 최초로 의료서비스 질 지표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서비스 질 지표 공개는)전국적으로도 분당서울대병원만이 발표하고 있다"며 "병원이 자발적으로 의료서비스 질 지표를 모두 공개하는 것은 의료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내부에서도 의료 질과 안전의 자발적 점검 기회로 삼아 의료진들의 능력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 지표 공개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무도 공개하지 않는 것을 굳이 자진 공개하는 것을 우려하는 분들도 있다"며 "이런 공개를 통해 상급병원들 간 투명성과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인천시민들 역시 300만 도시에 걸맞은 의료수준을 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공개가 앞으로 누구나 하는 자연스러운 문화가 됐으면 한다"며 "인천지역 의료기관의 수준이 여타 지역에 떨어지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병원장은 "인하대병원은 안전이 최우선 목표이자 비전"이라며 "모든 병원이 서비스에 신경 쓰고 근린시설에 신경 쓸 때 우리는 음압병동을 설치하고 환자 안전 프로세스 정립에 노력했다. 이런 노력이 의료 질 평가에도 나타날 것이라 확신하며, 우리는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이지 백화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병원장은 개원 23주년을 맞아 최근 ‘하이 밸류 케어(High-Value Care)’를 선포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고가치 진료’라 번역할 수 있는 ‘하이 밸류 케어’는 의료진들이 불필요한 검사와 관행적인 처방을 버리고 환자 개인에게 가장 필요하고 최적화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스탠포드와 존스홉킨스대학병원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데, 이번에 우리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최선의 치료성과로도 나타나지만 시간과 비용 등 자원의 효율적 분배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며, 나아가 국가적으로 의료비용의 효율화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병원장은 "인하대병원의 환자 안전시스템 유지를 위해서도 의료 질 공개는 계속할 것이며, 인천지역 의료계가 함께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과 안전 확보에 대한 문화 형성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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