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남부보훈지청이 하나금융그룹과 마련한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 초청 위로연 행사’가 12일 수원 WI컨벤션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경기남부보훈지청이 하나금융그룹과 마련한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 초청 위로연 행사’가 12일 수원 WI컨벤션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남북 평화 분위기가 지금에 머물지 않고 기필코 진척되길 바란다."

12일 오전 11시께 수원시 팔달구의 한 컨벤션장. 이곳에 80∼90대 노인 250여 명이 모여들었다. 6·25참전유공자회, 고엽제전우회 등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국가유공자들이다.

경기남부보훈지청은 이날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아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 초청 위로연 행사’를 진행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보훈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나치만 경기남부보훈지청장과 국가유공자 대표의 기념사 및 삼일상업고등학교 학생들의 감사편지 낭독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진 오찬시간에는 태권도, 한국무용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열렸다.

행사에 참가한 국가유공자들은 오랜만에 만난 전우들의 얼굴을 보고 반가움을 감추지 못 했으며, 곧바로 한국전쟁 당시 이야기를 꺼내면서 담소를 나눴다.

이날 화두는 단연 ‘남북관계’였다.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북미 정상회담이 이날 1주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당시 17살의 나이에 강화도에서 중공군의 대공세인 1·4후퇴를 저지한 공을 인정받아 국가유공자로 등록된 윤용황(85)옹은 평화의 분위기가 더 진척되길 바라고 있었다.

윤 옹은 "전쟁을 경험한 세대로서 평화는 모든 국민의 소망일 것이라 믿는다"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도 있지만, 한 번 조성된 평화 분위기는 앞으로 반드시 진척될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최근에는 젊은 세대들도 한국전쟁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선진 보훈행정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경기남부보훈지청이 국가유공자 초청 위로연을 진행하면서 유공자들에 대한 예우 확산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겹쳐 북미 정상회담이 1주년을 맞으면서 국가유공자들의 평화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6·25참전유공자회 경기도지부 신명철(88)부회장은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 항구적 평화가 오길 기원한다"면서도 "북한과 평화를 논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단결해 나라의 힘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또 "평화를 위해 고생했던 참전유공자들의 예우를 위해서라도 청소년들의 한국전쟁 교육이 좀 더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치만 경기남부보훈지청장은 "우리 주변의 많은 국가유공자분들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며 "국가유공자들이 국민들께 진정으로 예우받고 존경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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