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들어 당정협의를 강화하며 야당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 등이 참석한 당정협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대북 식량 지원, 북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현안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

이날 오후에는 정무위원회 소관 당정협의를 열어 공정거래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국가보훈처의 내년도 예산 및 추진사업 보고를 청취하고 당면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제3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선정)과 이달 4일(국민취업지원제도), 5일(주세 개편), 11일(가업상속공제)에도 당정협의를 잇따라 가졌다.

민주당이 이처럼 최근 들어 당정협의를 활성화하는 것은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여당으로서 소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3년 차로 접어든 시점에서 여당이 당정 관계에 있어서 고삐를 바짝 죈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일하는 여당’ 모습을 부각하고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자유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압박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당정협의 강화는 당이 상임위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겠다는 이인영 원내대표의 구상과도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달 8일 원내대표 경선 정견 발표에서 "주요 정책의 결정은 상임위가 해당 부처를 주도하고, 이견이 생기면 청와대와 빈틈없이 조율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도록 당정청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의원 워크숍에서도 "상임위 중심주의로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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