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신장동 장리단길 석바대 상가의 점포에 제비 30여 마리가 10여 개의 둥지를 틀고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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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하홍모 석바대 상인회장에 따르면 2004년부터 제비 한 쌍이 인근 편의점 처마 밑에 둥지를 틀었다.

 이 제비 한 쌍이 부화한 새끼 제비가 다시 이듬해 찾아오면서 옆의 미용실 처마 밑에 다시 둥지를 트는 등 해마다 가족이 늘어나면서 골목길에 30여 마리의 제비가 10여 개의 둥지에 서식하고 있다.

 장리단길 석바대 상가 서식 제비는 도시화됐는지 어둑한 늦저녁에도 상가골목을 날아다니며 날도래 등의 해충을 잡아먹어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석바대 상인 주민들은 "제비가 날아다니는데다, 제비의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서인지 이 지역은 다른 곳보다 모기·파리·날도래 등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홍모 석바대 상인회장은 "제비 집이 부서져 플라스틱 바구니를 받쳐 준 것을 제비가 보수해 계속 서식하는 것을 보고 석바대와 길조로 알려진 제비의 인연이 끈질긴 것을 체감한다"며 "이 구역 상가·주민들에게 모두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비는 음력 9월 9일(중양절) 강남에 갔다가 3월 3일(삼짇날) 돌아오고, 처마 밑에 둥지를 틀어 사람들은 길조로 여겼다. 또한 새끼를 많이 치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하남=이홍재 기자 hjl@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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